인도가 오는 4월 1일 시작되는 2026년 회계연도를 기점으로 인도를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허브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파격적인 투자에 나선다.[헬스코리아뉴스 / 이시우] 인도 정부가 오는 4월 1일 시작되는 2026년 회계연도를 기점으로 인도를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허브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파격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저렴한 제네릭(복제약) 의약품의 세계적 공급처였던 인도가 이제는 고부가가치인 바이오의약품 및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선 것이다.
인도 정부는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2026-2027년 연방 예산부터 향후 5년간 1000억 루피(약 1조 6000억 원)를 투입하는 국가 이니셔티브인 '바이오파마 샤크티'(Biopharma SHAKTI, Strategy for Healthcare Advancement through Knowledge, Technology and Innovation)를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 '바이오파마 샤크티'… 3대 핵심 전략으로 승부수
이번 이니셔티브는 인도를 세계적인 바이오제약 강국으로 육성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5%를 달성하겠다는 인도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이를 위해 세 가지 핵심 실행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 인프라 및 교육 네트워크 확장이다. 3개의 새로운 국립제약교육연구소(NIPER, National Institute of Pharmaceutical Education and Research)를 추가 설립하고 기존 7개 연구소를 업그레이드해 바이오제약 중심의 인적·기술적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둘째, 대규모 임상 연구 생태계 구축이다. 전국에 1000개 이상의 공인 임상시험 사이트를 개발해 인도가 바이오의약품 및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첨단 임상시험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계획이다.
셋째, 규제 역량의 글로벌 표준화다. 인도 규제기관인 중앙의약품표준통제기구(CDSCO, Central Drugs Standard Control Organisation)에 전문 과학기술 인력을 대거 도입한다. 이를 통해 복잡한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승인 일정을 단축하고 평가의 전문성을 높여 글로벌 수준에 맞춘다는 구상이다.
◆ 제네릭 강국에서 바이오 혁신국으로의 체질 개선
인도는 이미 의약품 생산량 기준 세계 3위, 가치 기준 세계 11위를 기록하며 '세계의 약국'으로 불려왔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저비용 제네릭 의약품에 치중되어 있었다. 인도 정부는 비전염성 질환의 증가와 전 세계적인 바이오의약품 의존도를 고려할 때, 이 분야가 미래 경제 성장의 필수 동력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 성공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인도 기업인 레빔 라이프텍(Levim Lifetech)은 제2형 당뇨병 바이오시밀러인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를 세계 최초로 생산해 수입 의약품 가격의 3분의 1 수준에 판매 중이다. 이 과정에서 인도 정부는 임상 비용의 85%를 지원하며 민관 협력의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이번 신규 예산은 인도가 글로벌 바이오제약 시장에서 경쟁할 기반을 강화하고, 국내 제조 경쟁력을 높여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첨단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개선해 공중보건과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