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의협[헬스코리아뉴스 / 박원진]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한특위)는 8일 대한한의사협회가 제안한 '보건복지부 장관–의협회장–한의협회장 3자 공개 토론회'와 관련, 9일 "해당 제안은 한방 난임치료의 과학적 검증이라는 본질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논의를 정치적 대립 구도로 전환하려는 의도가 짙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한특위는 9일 입장문을 통해 한의협이 보건복지부 장관을 토론 당사자로 지목한 것부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관이 과거 한방 난임치료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발언한 사실을 문제 삼아 논쟁의 초점을 의학적 근거 검증이 아닌 정치적 공방으로 이동시키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한특위는 "한방 난임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은 장관의 발언을 두고 다툴 사안이 아니라, 객관적 연구와 임상 근거로 검증되어야 할 문제"라며, "보건복지부 장관은 난임 치료의 개별 효과를 놓고 찬반 토론에 나설 당사자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굳이 토론에 참석할 필요가 없는 인물을 전면에 세운 제안은 토론의 성립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구조이고 이는 토론을 열기 위한 제안이라기보다, 토론이 무산될 수밖에 없는 조건을 먼저 설정해 놓은 것"이라고 한의계의 토론 제안 진성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특위는 또 "의협 회장과 한의협 회장이 복지부 장관과 함께 직접 토론에 나서야한다"는 한의협의 주장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전했다. 난임치료의 효과 검증은 '회장 토론'이 아니라 '전문가 검증'의 영역이라는 이유에서다.
한특위는 "의학적 효과와 안전성은 각 단체장만의 토론으로 충분히 논의할 수 없다"며, "난임 치료의 효과 여부는 무작위 대조군 연구(RCT),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국제 가이드라인 검토, 치료 성과와 부작용에 대한 객관적 데이터를 통해 검증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한의협이 해당 분야 전문가가 아닌 '회장 간 설전'을 고집하는 것은, 과학적 검증을 회피하고 여론전으로 대체하려는 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게 한특위의 시각이다.
한특위는 한의계가 주장하는 '의과 난임치료의 문제점 검증'과 관련해서도 '논점을 흐리기 위한 물타기'라고 규정했다. 자신들이 입증해야 할 '한방 난임의 효과와 안전성'이라는 본질적 질문을 회피하기 위한 논점 확장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편, 한특위는 9일 "한의협이 한방 난임치료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공개토론을 회피하지 말고 조건없이 토론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며, 한방 난임치료 공개 검증 토론회를 다시 한 번 공식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