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새해가 밝자마자 국내 제약사들이 오리지널 의약품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부가 올해 제네릭 약가를 대폭 낮추는 고강도 개편안을 예고하자, 확실한 매출을 보장하는 오리지널 품목을 구원투수로 등판시키는 모양새다.
8일 헬스코리아뉴스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한미약품은 최근 한독테바와 편두통 예방 치료제 '아조비(성분명: 프레마네주맙)'의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이번 협약은 신경계 분야의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국내 시장에 글로벌 혁신 신약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아조비는 CGRP(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 표적 항체 치료제로, 투약 편의성과 우수한 예방 효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아온 제품이다. 국내에서 편두통 예방 적응증으로 허가된 항 CGRP 단일클론항체 제제 중 유일하게 분기 1회 투여가 가능한 제제다. 이 약물은 2021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획득했다.
대원제약은 셀트리온제약과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성분명: 아질사르탄)' 패밀리에 대한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했다.
계약에 따라 대원제약은 셀트리온제약의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정(성분명 아질사르탄메독소밀칼륨) ▲이달비클로정(아질사르탄메독소밀칼륨·클로르탈리돈), ▲이달디핀정(아질사르탄메독소밀칼륨·암로디핀베실산염) 등 3개 제품의 국내 판매를 공동 진행한다.
대원제약은 자사의 만성질환 치료제들을 블록버스터로 성장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달비 패밀리의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목표다.
동아에스티도 최근 한국메나리니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엘리델크림'의 국내 독점 유통·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엘리델크림은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다. 경증에서 중등도 아토피 피부염의 2차 치료제로 단기 치료 또는 간헐적 장기 치료에 쓰인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메나리니는 국내 수입·공급, 동아ST는 국내 유통·판매·영업을 담당한다. 양사는 서로의 전문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치료 접근성 확대에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손발톱무좀 치료제 '주블리아', 기미 치료제 '멜라논크림' 등 이미 피부과 영역에서 탄탄한 라인업을 보유한 만큼, 이번 엘리델 도입으로 시너지 효과가 더욱 극대활될 전망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앞다퉈 오리지널 품목을 도입하는 배경에는 정부의 강력한 약가 인하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복지부는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를 위해 하반기부터 기등재 제네릭의 약가를 15% 이상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제네릭 매출 비중이 높은 국내 제약사 입장에서는 매출 하락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지널 도입은 자체 제품 대비 마진율이 낮지만, 약가 인하로 인한 외형 축소를 막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올해 제약업계는 수익성보다 일단 덩치를 유지해 R&D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