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에 잡힌 환자가 쓰러질 당시의 현장 사진.[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병원 로비에 쓰러진 시민이 직원들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응으로 무사히 구조됐다.
31일 보라매병원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8시 무렵, 출근 시간과 맞물려 병원 로비가 분주하던 가운데 한 시민이 이 병원 로비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당시 병원에서는 월례회의가 진행 중이었고, 병원 진입로 인근에서는 새로 설치된 진입문주 제막식을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었다.
현장을 목격한 이정만 홍보실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은 환자가 바닥에 쓰러진 채 의식을 잃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고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다. 환자는 발작 증세와 함께 입술이 청색으로 변해 있었고, 심정지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실장은 즉시 기도를 확보하며 환자의 상태를 살폈고,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기보다 의료 장비와 인력이 충분한 응급실로 신속히 이송하는 것이 환자 생존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직원들은 곧바로 이송 카트를 준비했고, 병원 안내데스크를 통해 심폐소생술 방송이 이뤄지면서 응급실에도 상황이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했을 당시, 응급의학과 의료진은 이미 대응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의료진은 즉시 심폐소생술과 함께 기도 유지 조치를 시행했고, 산소 공급과 응급 처치가 빠르게 이뤄졌다. 발작으로 인한 호흡성 심정지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였다.
이 같은 대응 덕분에 환자는 응급실 도착 후 십여 초 만에 의식을 회복했고, 발작 발생 이후 약 2~3분 이내에 위기 상황이 모두 정리됐다. 이후 환자는 스스로 걸어서 후속 진료를 받을 수 있을 만큼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만 홍보실장은 "환자가 건강을 회복해 무엇보다 다행"이라며 "위급한 순간에도 자신의 일처럼 나서준 직원들과 현장에서 함께 도와주신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보라매병원이 서울 시민 곁에서 언제든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응급 상황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다한 보라매병원 직원들의 대응은 공공의료기관이 지향하는 '최대 다수를 위한 최선(Best for most)'의 가치를 현장에서 보여줬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