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충정로 소재 종근당 빌딩 전경 [사진=종근당 제공][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종근당의 당뇨병 3제 복합제 '듀비엠폴(개발 과제명: CKD-383)'의 핵심 임상 근거가 되는 3상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강력한 혈당 강하 효과는 물론 TZD 계열의 고질적 부작용인 저혈당과 부종 위험이 효과적으로 상쇄되는 안전성 시너지 효과가 확인돼 관심이 쏠린다.
내분비 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인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은 메트포르민과 SGLT-2 억제제인 엠파글리플로진 2제 요법으로 혈당 조절이 불충분한 국내 제2형 당뇨병(T2DM) 환자에게 종근당이 개발한 TZD(Thiazolidinedione) 계열 당뇨병 치료 신약 '듀비에(성분명: 로베글리타존)'를 추가 투여한 뒤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3상 임상시험 결과를 최근 게재했다.
임상시험은 듀비엠폴의 3상 임상시험에 한다. 엠파글리플로진 10mg 또는 25mg을 메트포르민과 함께 복용 중인 환자들을 대상으로 로베글리타존 0.5 mg과 위약을 투여했을 때 그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 평가하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이러한 3제 병용요법 3상 임상시험을 먼저 진행한 뒤, 해당 병용요법과 자체 개발한 복합제의 약동학과 안전성 등을 비교하는 1상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3상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로베글리타존 3제 병용요법군은 위약군보다 1차 평가지표인 24주차 당화혈색소(HbA1c)를 최소 0.62%P(엠파글리플로진 25mg 복용 시), 최대 0.71%P(엠파글리플로진 10mg 투여 시) 추가로 강하시켰다(p<0.001).
목표 혈당(HbA1c<7.0%) 도달률도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24주차에 측정한 목표 혈당 도달률은 로베글리타존 3제 병용요법군이 약 44~49%로, 위약군 13%의 3배를 웃돌았다.
로베글리타존 3제 병용요법은 안전성 프로파일도 뛰어났다. TZD 계열 약물은 인슐린 저항성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강력한 기전에도 불구하고, 저혈당 위험(설포닐우레아 등과 병용 시)과 체액 저류로 인한 부종 및 심부전 발생 우려가 처방의 가장 큰 장벽으로 작용해왔다.
3상 연구에서 로베글리타존 3제 병용요법은 24주의 이중 눈가림 기간 및 52주의 연장 연구 기간을 통틀어 확증된 저혈당 발생이 1건도 보고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TZD의 핵심 부작용인 부종도 크게 억제됐다. SGLT-2 억제제인 엠파글리플로진의 삼투성 이뇨 작용이 TZD의 체액 저류와 이에 따른 부 부작용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밖에도 로베글리타존 3제 병용요법군은 HDL-C 수치가 위약 대비 유의하게 증가하고(p≤0.005), 유리지방산(FFA) 및 Apo-B 수치는 감소하는 등 지질 프로파일 개선 효과도 함께 확인됐다. 또한, TZD의 고유 기전인 인슐린 저항성 지표(HOMA-IR)와 β-세포 기능 지표(HOMA-B) 역시 유의하게 개선됐다.
종근당은 이번 연구 결과를 근거로 듀비엠폴의 품목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한 상태다. 회사는 이러한 3상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동시에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7건의 임상 1상을 진행, 내년 발매를 목표로 지난 4월 듀비엠폴의 허가 신청을 마쳤다.
종근당은 듀비엠폴을 통해 지난 2023년 급여 확대로 본격적으로 열린 TZD+SGLT-2 억제제+메트포르민 3제 복합제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미 '듀비에스'(로베글리타존+시타글립틴)'와 '듀비메트에스(로베글리타존+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 등 TZD+DPP-4 억제제 복합제 라인업을 갖춘 상태로, TZD+SGLT-2 억제제 계열 3제 복합제인 듀비엠폴이 가세하면, TZD를 축으로 하는 모든 주요 병용요법 조합을 완성하게 된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SLGT-2 억제제+메트포르민+TZD 조합의 당뇨병 3제 복합제는 아직 등장하지 않은 상태"라며 "종근당을 비롯해 셀트리온 등이 상용화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듀비엠폴은 다른 TZD 계열 성분인 피오글리타존(15·30mg) 대비 저용량인 0.5mg의 로베글리타존을 이용해 강력한 효과와 안전성 근거를 확보했다"며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향후 관련 시장에서 주도권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