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노약품공업-한국BMS제약의 여보이[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기존의 CTLA-4 면역관문 억제제 '여보이'(Yervoy, 성분명: 이필리무맙·Ipilimumab)를 능가하는 새로운 면역 항암제 후보물질의 개발 로드맵이 완성되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아다진(Adagene)은 미국 현지 시간 15일, 미국 식품의약국(FDA)과의 Type B 회의를 통해 자사의 CTLA-4 면역관문 억제제 후보물질 '무자스토투그'(muzastotug, 코드명 ADG126)의 향후 임상의 프로토콜에 대해 공식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Type B는 FDA와 의약품의 구체적인 개발 계획 및 임상 설계 등을 논의하기 위한 공식 회의 중 하나다. 주로 1상 임상시험 이후 진행된다.
아다진은 현재 '무자스토투그'를 평가하는 다국적 1/2상 중 1상을 완료한 상황이다. FDA는 Type B 회의에서 2상 설계에 대해 특별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아다진 측이 제시한 '무자스토투그'의 향후 3상 방향성에 대해서도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FDA는 임상에서 고용량 '무자스토투그'와 기존 PD-1 면역관문 억제제의 병용요법만을 평가하는 것에 별다른 조치 없이 허락했다. 보통 병용요법이라도 고용량의 경우, 신약 단독요법 효과를 별도 평가하도록 주문하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례적인 결정이다.
이는 '무자스토투그'가 동일한 계열의 CTLA-4 면역관문 억제제인 '여보이'보다 안전성과 유효성 측면에서 더욱 우수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자스토투그'는 면역세포 활성 차단 기능의 CTLA-4 면역관문 단백질을 표적하는 항체 치료제다. 면역세포의 활성을 증폭시켜 암세포에 대한 공격력을 촉진하는 기전이다.
'여보이'와 동일 기전이지만 표적 특이성에서 차이
이 약물은 '여보이'와 동일한 기전이지만 표적 특이성에서 차이를 보인다. 아다진의 SAFEbody라는 플랫폼 기술을 통해 건강한 조직에서는 비활성 상태를 유지하다가 종양미세환경(TME)에서만 활성화되도록 설계되었다.
때문에 FDA는 고용량 '무자스토투그'의 용법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여보이'는 고용량일 경우 건강한 조직 환경의 CTLA-4까지 표적하여 과도한 면역세포 활성화로 인한 독성 반응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무자스토투그'는 덕분에 비면역 종양(Cold Tumor)에서도 유의한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비면역 종양은 TME 내에서 면역세포가 극히 적거나 기능이 저하된 유형인데, '무자스토투그'는 TME 내 CTLA-4를 표적하여 면역세포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MSD는 이러한 '무자스토투그'의 유망함을 일찍감치 눈여겨보며 2021년 7월 아다진과 임상 협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계약에 따라 MSD는 '무자스토투그'의 PD-1 면역관문 억제제 병용요법으로 자사의 '키트루다'(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를 제공하고 있다. '키트루다'가 기존에 손도 못 대던 비면역 종양으로도 적응증 확대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한편, 아다진은 국내에서도 '무자스토투그'의 임상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22년 8월 '무자스토투그'의 1/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했다. 따라서 '무자스토투그'의 국내 진출 가능성이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