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평사 특설무대앞에 차려진 제물 [안성복지신문=박우열 기자] 팔공산 천제보존회(회장 송충심)가 주최하고 한국토속문화연구소와 영남장애인협회가 후원한 방생 산신제가 지난 17일 오전 12시 안성시 보개면 조동총림 영평사에서 봉행됐다.
이날 의례는 전통 무속신앙의 핵심 제차(祭次)를 충실히 따르는 가운데 진행됐으며, 팔공산 천제보존회 회원과 한국토속문화연구소 관계자, 신도 및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가내 평안과 무병장수, 소원성취를 기원했다.
산신제는 산신령의 강림을 청하는 ‘청신(請神)’을 시작으로, 제물을 올리고 축원을 올리는 ‘헌공(獻供)’과 ‘축원(祝願)’, 그리고 액운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송신(送神)’의 순서로 엄숙하면서도 장엄하게 이어졌다. 특히 이날 의식은 방생 의례와 결합된 형태로 진행돼 생명존중과 공덕회향의 의미를 더했다.
송충신 보존회장의 천안거리 12시부터 시작된 굿판은 무녀와 박수, 악사들이 어우러진 전통 연희 양식으로 펼쳐졌다. 송충심 회장(만신)은 첫 거리로 ‘천안거리’, ‘당산거리’,‘산천거리’ 등을 시연하며 신을 청하고 판을 여는 역할을 맡았고, 천제보존회 부회장 이한검 님은 ‘신장장군거리’를 통해 군웅신의 기운을 불러들였다. 양고자는 황영조 천제보존회 운영위원장과 정희경 사무장이 맡아 굿판의 흐름을 조율했다.
특히 송충심 만신은 의례 도중 신도들의 액운을 떨쳐내고 복을 점지하는 ‘오방기 점쾌’를 시연해 참여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이한검 박수는 장군복을 갖춰 입고 검무(劍舞)를 선보이며, 칼을 활용한 상징적 동작으로 잡귀를 물리치고 수호의 의미를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징과 꽹과리, 장구가 어우러진 삼현육각의 장단이 더해져 신명 나는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렀다.
참석자들은 의례 내내 합장과 절을 반복하며 각자의 염원을 빌었고, 일부 신도들은 산신 강림 시점에 맞춰 공수(神託)를 받는 등 전통 신앙의 현장을 체험했다.
행사가 열린 영평사 산왕전은 비봉산 자락에서도 천기가 강한 명당으로 알려진 곳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팔대산왕이 함께 모셔진 전각이다. 내부에는 봉황 한 쌍이 그려져 있어 국가의 안녕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던 장소로 전해진다.
오방기를 돌리고 있는 송충심 보존회장 또한 이날 산신제가 봉행된 일대는 조선시대 재인청이 있던 자리로 알려져 의미를 더했다. 재인청은 광대와 예인들이 소속돼 전통 연희와 춤을 전승하던 기관으로, 오늘날 전통무용과 민속예술의 뿌리로 평가받는다. 이 같은 역사적 맥락 속에서 펼쳐진 산신제는 단순한 종교의례를 넘어 전통문화의 계승과 재현이라는 측면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송충심 회장은 “산신제는 인간과 자연, 그리고 신명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우리 고유의 정신문화”라며 “앞으로도 전통 무속의 맥을 이어가고, 지역과 함께하는 문화행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송충심 회장은 대구광역시에서 팔공산 천제보존회를 이끌어 가며 전통문화 예술보존에 중심에 있지만, 2025년 가을 대구행복짜장면봉사단을 결성 매주 1회씩 짜장면 봉사를 펼치며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을 보살피는 등 사회봉사에도 앞장서 주위에서 칭송이 자자하다.
이한검 부회장의 신장 장군거리 시연 한편, 수미산문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영평사(주지 정림 대종사)는 부처님 법을 통해 세상을 직시하며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비와 나눔을 실천하고 있으며, 지난 2024년 9월 20일 입적하신 고 박삼중 스님과 함께 일본에 있는 귀 무덤, 코 무덤 위령제, 안중근 열사의 위령제를 지내온 스님으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