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은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정을 나누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필 수 있는 적기이기도 하다. 만약 평소와 다른 생소한 행동이나 미세한 변화를 보인다면, 단순한 노화가 아닌 치매(경도인지장애) 등 뇌 건강의 이상 신호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AI 챗GPT 생성이미지][헬스코리아뉴스 / 임해리]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은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정을 나누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필 수 있는 적기이기도 하다. 만약 평소와 다른 생소한 행동이나 미세한 변화를 보인다면, 단순한 노화가 아닌 치매 등 뇌 건강의 이상 신호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치매 환자 수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20년 약 56만 명이던 치매 환자는 2024년 약 71만 명으로 4년 사이 25%가량 급증했다. 치매로 인한 요양급여비용 총액 역시 2조 1757억 원에 달해 사회적 부담 또한 가중되는 추세다.
◆치매 전 단계 '경도인지장애', 대중 인식은 여전히 낮아
치매의 전 단계로 불리는 경도인지장애 환자 또한 2024년 기준 33만 명을 넘어서며 2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질환의 심각성에 비해 대중의 인식은 여전히 낮다. 대한치매학회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경도인지장애라는 용어를 모르고 있으며, 73%는 이 시기가 치매 예방의 결정적 시기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검진센터(강서) 심우익 진료과장은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경도인지장애 단계를 거쳐 서서히 진행된다"며 "이 시기에 적절한 검사와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절은 가족들이 부모님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아챌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이므로, 단순한 건망증으로 넘기지 말고 반복적인 기억 저하나 성격 변화 여부를 세심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매(경도인지장애) 체크 포인트◆힌트 줘도 기억 못 한다면 경도인지장애 의심해야
경도인지장애와 단순 건망증의 결정적인 차이는 '기억의 저장'과 '일상 수행 능력'에 있다. 건망증은 정보가 뇌에 저장되어 있으나 일시적으로 꺼내지 못하는 상태로, 힌트를 주면 금방 기억을 되살린다. 반면 경도인지장애는 기억 저장 자체에 문제가 생겨 힌트를 주어도 사건 자체를 떠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식사나 세면 같은 기본 일상은 유지하더라도 요리, 금전 관리, 약 복용 등 복합적인 인지 능력이 필요한 활동에서 실수가 반복된다면 이는 치매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경도인지장애의 강력한 신호다. 실제 정상 노인의 치매 이행률은 연간 1~2% 수준인 반면,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10~15%에 달해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수적이다.
◆명절 활동 중 포착되는 미세한 이상 징후들
전화 통화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미세한 징후들은 명절 활동 중에 드러나기 쉽다. ▲수십 년간 유지해온 음식 간을 맞추지 못하거나 조리 순서를 헷갈리는 경우 ▲대화 중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그거', '저거' 같은 대명사 사용이 늘어난 경우 ▲방금 나눈 대화 내용을 잊어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경우 ▲평소보다 고집이 세지거나 감정 조절이 어려운 경우 등이 있다면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신경심리검사를 통해 기억력, 주의력, 언어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필요한 경우 뇌 MRI 검사를 통해 증상의 악화 가능성을 확인한다. 치료는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인지 훈련과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해야 효과적이다. 특히 뇌 신경세포의 손상이 시작되는 40대부터는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은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 정을 나누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부모님의 건강 상태를 면밀히 살필 수 있는 적기이기도 하다. 만약 평소와 다른 생소한 행동이나 미세한 변화를 보인다면, 단순한 노화가 아닌 치매(경도인지장애) 등 뇌 건강의 이상 신호일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치매 예방을 위한 3·3·3 수칙 실천하기
중앙치매센터는 경도인지장애 예방을 위해 <치매 예방 3·3·3 수칙>을 제시하고 있다. ▲3권(즐길 것): 일주일 3번 이상 걷기, 생선·채소 골고루 먹기, 부지런히 읽고 쓰기 ▲3금(참을 것): 술은 한 번에 3잔 이하로 절주, 금연, 머리 부상 조심하기 ▲3행(챙길 것):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정기 체크, 매년 치매 조기검진, 가족·친구와 자주 소통하기가 핵심이다.
심우익 진료과장은 "치매는 한 번 손상된 뇌세포를 완전히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인지기능 검사와 MRI 등을 통해 정확히 진단하고, 약물치료와 인지훈련,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면 예후를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