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밀락더마켓점 대표 이미지. (CJ올리브영 제공)[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가파르게 늘면서 K뷰티 쇼핑의 무대도 서울을 넘어 부산으로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CJ올리브영은 남포동에 비수도권 최대 규모의 대형 매장을 열고 광안리 인근에는 부산의 항구 감성을 담은 디자인 특화 매장을 선보이며 K뷰티와 지역 관광을 결합한 오프라인 전략에 힘을 싣는다.
올리브영은 지난 28일 부산 중구 남포동에 '올리브영 남포 타운'을 확장 이전한 데 이어 30일 수영구 민락동에 디자인 특화 매장 '올리브영 밀락더마켓점'을 열었다. 두 매장은 대규모 상품과 서비스를 한 공간에서 경험하는 타운형 매장과 지역 특색을 공간에 녹인 디자인 매장이라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부산을 찾는 국내외 고객을 겨냥한다.
올리브영이 부산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빠르게 증가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자리하고 있다.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310만명으로 서울을 제외한 비수도권 도시 가운데 가장 많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43.9% 증가한 242만명이 부산을 방문했다.
특히 크루즈를 이용해 부산을 찾는 외국인이 급증하고 있다. 크루즈 관광객은 2025년 25만7000명에서 올해 99만명으로 4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객 증가가 K뷰티 소비 확대로 이어지면서 올리브영도 부산 주요 상권별 특성에 맞춰 매장의 규모와 상품 구성, 디자인을 차별화하고 있다.
올리브영 남포 타운 대표 이미지. (CJ올리브영 제공)민락항에 정박한 '올영호'...매장 자체가 부산 관광 콘텐츠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민락동으로 이어지는 수변 상권은 외국인 소비가 특히 빠르게 증가한 지역이다. 광안비치점과 광안리점, 부산광안역점의 최근 3년간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연평균 212%에 달했다. 올리브영은 이 상권 중앙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 밀락더마켓에 디자인 특화 매장을 배치했다.
밀락더마켓점은 제철 K뷰티 상품을 가득 싣고 민락항에 정박한 가상의 선박 '올영호'를 콘셉트로 꾸몄다. 매장 입구의 그물과 배, 포스터 등 항구를 연상시키는 오브제와 창밖으로 펼쳐지는 광안대교·민락항 풍경을 연결해 부산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을 매장 안에 녹였다.
상품 진열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색조와 식품 매대를 수산물 직판장처럼 연출하고 제품을 박스에 담아 판매하는 벌크 진열을 적용했다. 어느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획일적인 매장 대신 부산 여행 중 들러볼 만한 공간으로 차별화하려는 시도다.
밀락더마켓을 주로 찾는 2030세대와 해외 관광객의 소비 성향을 고려한 상품 구성도 강화했다. K뷰티뿐 아니라 F&B 상품을 차별화해 선보이고 올리브영 매장 최초로 냉동고도 도입했다. 심야 시간대 방문객을 겨냥해 스낵과 이너뷰티, 웰니스 제품을 배치했으며 영업시간도 오후 11시까지 늘렸다.
200평 매장이 900평으로...남포동에 K뷰티 집결
밀락더마켓점이 부산이라는 지역의 색깔을 강조했다면 남포 타운은 다양한 K뷰티 상품과 서비스를 한 공간에서 경험하도록 규모와 전문성을 끌어올린 매장이다.
올리브영은 2008년 부산에 비수도권 최초 매장을 연 이후 남포동에서 영업을 이어왔다. 이번에는 늘어나는 국내외 고객 수요에 대응해 기존 단층 200평 규모였던 매장을 총 4층, 900평으로 4배 이상 확대해 대로변으로 이전했다. 비수도권 올리브영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남포 타운은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대표 매장인 '센트럴 명동타운'을 모델로 삼았다. 해외 고객 데이터를 토대로 매장 구성과 운영 방식을 설계하고 비수도권 최초로 뷰티 컨설턴트 3명을 배치해 피부 진단과 맞춤형 상담을 제공한다.
외국인의 선호도가 높은 상품을 모은 '어드밴스드 더마 특화 존'과 다양한 마스크팩을 비교하며 고를 수 있는 '마스크팩 라이브러리'도 마련했다. 인기 상품을 한꺼번에 구매하는 해외 관광객의 소비 패턴을 고려해 진열 물량을 늘리고 크루즈 관광객이 몰리는 특정 낮 시간대에는 응대 인력을 집중 배치한다.
서울 넘어 지역 관광지로 넓히는 K뷰티 쇼핑
올리브영은 부산을 시작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비수도권 주요 관광지에 대형·특화 매장을 확대한다. 제주를 비롯해 강원과 경상, 전라 등 주요 지역에 상권의 핵심 역할을 하는 앵커 테넌트 매장을 늘려 해외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전략의 핵심은 K뷰티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에 머물지 않고 지역 관광과 결합한 쇼핑 경험을 만드는 데 있다. 부산에서는 남포동의 대규모 K뷰티 체험 공간과 광안리·민락동의 항구 감성을 각각 활용한 것처럼 지역마다 다른 관광·상권 특성을 매장에 담겠다는 구상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글로벌 관광객이 집결하는 부산은 K뷰티의 세계화를 이끌어갈 핵심적인 무대 중 하나"라며 "앞으로도 지역 상권 고유의 매력과 고객 데이터를 정교하게 결합한 오프라인 혁신을 지속해 비수도권에서도 올리브영이 K관광을 대표하는 쇼핑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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