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에너지를 생성하고 세포를 보호하는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 B2가 암세포에게도 보약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I 생성 이미지][헬스코리아뉴스 / 이충만] 우리 몸의 에너지를 생성하고 세포를 보호하는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 B2가 암세포의 생존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 B2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우리 몸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형태인 ATP로 전환하는 대사 과정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비타민 영양제를 섭취한 뒤 소변 색이 노랗게 변하는 것도 이 성분의 영향이다.
또한 비타민 B2는 활성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항산화 작용을 수행하며, 구강 점막과 입술, 눈 건강 유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결핍 시 구내염 등 염증성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그런데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교(Julius-Maximilians-Universität Würzburg, JMU) 연구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학술지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Nature Cell Biology)에 비타민 B2가 암세포의 생존에도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당초 연구팀은 비타민 B2가 아닌 암세포 사멸 기전에 주목했다. 기존 항암제가 DNA 손상을 통해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아폽토시스(Apoptosis)에 기반하고 있지만, 내성 문제가 한계로 지적되면서 이를 극복할 대안으로 새로운 사멸 방식인 '페로토시스(Ferroptosis)'에 주목했다.
페로토시스는 세포막의 지방질이 철분에 의해 산화되면서 발생하는 세포 사멸 방식이다. 암세포는 이를 회피하기 위해 항산화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데, 연구팀은 이 과정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비타민 B2 대사 경로가 핵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특히 비타민 B2는 암세포의 산화를 억제하는 FSP1 단백질에 필요한 대사 과정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암세포는 과도한 철분 환경에서도 사멸하지 않고 생존·증식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세포 실험을 통해 비타민 B2 대사 경로를 차단했을 때의 반응도 확인했다. 그 결과, 비타민 B2 공급이 차단된 암세포는 항산화 방어 체계가 급격히 붕괴되면서 페로토시스에 취약해져 사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향후 동물 모델을 활용한 전임상 연구로 이를 추가 검증할 계획"이라며 "임상에서 확인될 경우, 치료 저항성을 보이는 암을 공략할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