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프리뷰. /사진=KBO
[Asports뉴스] 김초희 기자 = 2026년 프로야구 가을잔치가 '잠실 라이벌'의 맞대결로 막을 올린다. 정규시즌 4위 LG 트윈스와 5위 두산 베어스가 준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격돌한다. 1승의 이점을 안은 LG는 첫 경기에서 승부를 끝내겠다는 각오다. 두산은 에이스 곽빈을 내세워 2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가겠다는 계산이다.
LG는 1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두산과 맞붙는다.
LG는 정규시즌 78승 1무 65패(승률 0.545)로 4위, 두산은 73승 5무 66패(승률 0.525)로 5위에 올랐다. LG는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2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에 2-4로 패하면서 3위 자리를 내줬다. 반면 두산은 일찌감치 5위를 확정하고 포스트시즌 준비에 집중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최대 2경기로 치러진다. 정규시즌 4위 팀은 1승의 이점을 안고 출발하기 때문에 1차전에서 승리하거나 비기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반대로 5위 팀은 1, 2차전을 모두 승리해야 한다.
LG가 1차전을 잡으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곧장 종료된다. 두산이 승리하면 15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이 개최된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은 LG가 크게 앞선다. 양 팀은 올해 16차례 맞붙어 LG가 11승 1무 4패를 기록했다. 최근 네 차례 맞대결에서도 모두 LG가 승리했다.
그러나 역대 포스트시즌 맞대결에서는 두산이 우세하다. 두 팀은 1993년부터 2021년까지 가을야구에서 여섯 차례 시리즈 대결을 벌였다. 통산 전적은 두산이 12승 8패로 앞선다.
가장 최근 맞대결인 2021년 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이 2승 1패로 LG를 제압했다. LG가 올 시즌 상대 전적의 우위를 포스트시즌에서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양 팀은 1차전 선발투수로 카를로스 카라스코(LG)와 곽빈(두산)을 예고했다.
카라스코는 올 시즌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3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총 60이닝을 소화하며 50개의 삼진을 잡았다.
곽빈. /사진=두산베어스 SNS
두산을 상대로는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8월 1일 잠실에서 치른 KBO 리그 데뷔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당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두산 타선을 상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등판 간격은 부담이다. 카라스코는 지난 9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나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LG가 정규시즌 막판까지 3위 경쟁을 벌인 탓에 충분한 휴식을 확보하지 못했다.
반면 두산 선발 곽빈은 체력적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지난 6일 롯데전에서 6이닝 1실점, 11탈삼진을 기록한 이후 일주일간 휴식을 취했다.
곽빈의 정규시즌 성적도 눈부시다. 27경기에 등판해 11승 7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했다. 161이닝 동안 197개의 삼진을 잡았고, 평균자책점과 탈삼진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20차례 기록해 공동 1위에 올랐으며,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도 1.04로 리그 정상에 섰다.
LG를 상대로도 강했다. 정규시즌 세 차례 맞대결에서 18⅓이닝을 던져 4자책점만 허용했다. 상대 평균자책점은 1.96이다. 비록 승리 없이 1패에 그쳤지만 세 경기 모두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선발투수의 경기력 못지않게 불펜 운용도 승부의 변수로 꼽힌다.
LG는 정규시즌 31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투수 손주영(LG)이 목 부상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출장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진성(LG)과 송승기(LG)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미국 무대에서 복귀한 고우석(LG)은 포스트시즌 출전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LG는 장현식(LG), 이정용(LG), 김영우(LG) 등 남은 투수 자원으로 경기 후반을 책임져야 한다. 카라스코가 얼마나 긴 이닝을 소화하느냐에 따라 염경엽 감독의 불펜 운용 전략에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두산은 비교적 여유 있는 투수 운용이 가능하다. 곽빈 외에도 정규시즌 14승을 기록한 최민석(두산)을 비롯해 김택연(두산), 박치국(두산), 이영하(두산) 등을 출장자 명단에 포함했다.
두 팀 모두 투수 13명을 등록했지만 LG는 포수 2명과 내야수 9명, 두산은 포수 3명과 내야수 8명으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김원형 두산 감독은 양의지(두산), 김기연(두산), 윤준호(두산) 등 포수 3명을 활용할 수 있다.
카라스코. /사진=LG트윈스 SNS
타선에서는 LG의 중심타자 오스틴 딘(LG)이 주목받는다. 오스틴은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타율 0.331, 41홈런, 127타점, 114득점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062로 리그 1위에 올랐다.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는 타율 0.205로 주춤했다. 곽빈을 상대로는 올 시즌 9타수 3안타(타율 0.333), 1홈런을 기록했다. 오스틴이 정규시즌 막판의 부진을 털어내고 장타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LG 공격의 주요 변수다.
두산은 양의지와 양석환(두산), 손아섭(두산) 등 경험 많은 타자들에게 기대를 건다. 카라스코가 지난 8월 첫 맞대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봉쇄한 만큼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략이 필요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역사도 두산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2015년 제도 도입 이후 정규시즌 5위 팀이 4위 팀을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2024년 KT 위즈가 유일하다.
당시 KT는 두산을 상대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1, 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제도 도입 이후 첫 5위 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 기록을 세웠다. 두산은 당시의 패배를 되갚으며 역대 두 번째 5위 팀의 반란에 도전한다.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장소가 갖는 상징성도 크다. LG와 두산이 공동 홈구장으로 사용해 온 잠실야구장이 2026시즌을 끝으로 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잠실야구장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LG의 전신인 MBC 청룡이 사용했고, 1986년 두산의 전신인 OB 베어스가 홈구장으로 입주하면서 두 구단의 공동 홈구장이 됐다. 양 팀은 40년 가까이 잠실을 무대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 왔다.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포스트시즌 '잠실더비'인 만큼 승리의 의미도 남다르다.
한편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 팀은 오는 17일부터 정규시즌 3위 KIA 타이거즈와 5전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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