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사진=KFA
[Asports뉴스] 이진경 기자 =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국가대표팀이 숙적 일본을 꺾고 사상 첫 아시안게임 4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후반 16분 터진 엄지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일본을 1-0으로 제압했다.
금메달로 최종 명단 23명 중 이미 군 의무를 마친 3명(김준홍, 이승원, 이영준)을 제외한 20명이 예술·체육요원 편입 자격을 확보하며 선수 경력의 가장 큰 장벽인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 위험을 덜어냈다.
흔히 '병역 면제'로 불리지만 정확한 제도 명칭은 '예술·체육요원 편입'이다. 병역법 시행령에 따라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휘 아래 정해진 체육 분야에서 34개월간 복무하며 특기를 활용한 공익복무 544시간과 군사교육소집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군 복무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현역 복무 대신 선수 경력을 유지하며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제도인 셈이다. 선수와 구단 입장에서는 활동 중단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점이 가장 큰 혜택이다.
특히 유럽 진출을 타진하거나 이미 활약 중인 선수들에게는 장기 계약의 족쇄가 풀린 셈이다. 결승골의 주인공 엄지성을 비롯해 배준호, 양현준, 김지수 등 새 자격의 수혜를 입는 해외파만 8명에 달한다.
금메달이 해외 진출을 무조건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적 시 유럽 구단들이 위험 요소로 꼽는 병역 의무 시기가 지워짐에 따라 선수 가치 평가에서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한국 남자 아시안게임 대표팀. 사진=KFA
일본 J리그 마치다 젤비아 등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와일드카드 주장 이기혁 역시 계약 협상 시 활용 가능 기간의 제약이 사라져 실질적인 이점을 안게 됐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한국 축구 A대표팀의 세대교체 동력 확보에 있다. 손흥민, 이재성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이 30대 중반에 접어든 가운데, 김지수, 배준호, 양민혁 등 20대 초중반 유망주들이 커리어 단절 없이 소속팀 경쟁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얻었다.
아시안게임 4연패는 차세대 자원이 성장 곡선을 꺾지 않고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 한국 축구의 소중한 유산으로 남게 됐다.
jingyeong@asportstv.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