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팡. /사진=ATP 공식 SNS
[Asports뉴스] 이정은 기자 = 홍콩 출신의 산 혼 '스티븐' 팡이 아시안포커투어(APT) 인천 메인이벤트 정상에 올랐다.
16일 APT에 따르면 스티븐 팡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 리조트에서 열린 메인이벤트에서 우승을 차지해 29만 3700달러(약 4억 1118만 원)를 획득했다.
대회 총상금은 214만 9200달러(약 30억 888만 원)로, 제주를 제외한 한국 본토 개최 APT 대회 중 최대 규모다.
은행원 출신인 스티븐 팡은 오랜 기간 굵직한 한 방을 준비했다.
팡은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1년 넘게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가능한 한 강한 선수들과 온라인 포커를 하면서 전략을 다듬고 플레이를 정교하게 만들었다”며 “덕분에 메이저 라이브 이벤트에서 우선 파이널 테이블 진출을 목표로 삼을 정도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를 시작하고 나서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라이언 트로피를 차지할 기회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파이널 테이블에서의 승리 비결은 상황에 따른 유연한 전략 변화였다.
스티븐 팡. /사진=ATP 공식 SNS
팡은 “칩이 많이 오가는 상황이어서 초반에는 보수적으로 플레이했다. 다른 선수들이 서로 싸우도록 놔두면서 상금 단계가 올라가는 것을 기다렸다”며 “5명이 남은 뒤에는 스택 깊이도 많이 줄어 있었다. 그때부터 상대를 공격해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그게 내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결정적인 승부처는 일본의 덴페이 고타니와 맞붙은 팟이었다. 팡의 포켓 퀸이 고타니의 에이스-킹을 이기면서 칩 선두를 되찾았다.
팡은 웃으며 “포켓 퀸은 대회 내내 내 행운의 핸드였다. ‘레이디 가가’가 항상 내 곁에 있었다”고 표현했다. 이어 “일본 선수를 상대로 그 핸드를 이긴 뒤 칩 선두에 올랐고, 이후에도 스택이 계속 늘었다”며 “상대보다 2대1 정도의 칩 우위를 갖게 됐을 때 준비가 됐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장시간 이어진 대결 속에서 철저한 멘탈 관리도 우승의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팡은 “사람들은 챔피언이 되는 영광을 보지만 개인적으로는 매 핸드마다 가능한 최고의 전략을 선택하면서 가장 좋은 모습의 내가 되려고 한다”며 “자존심이 플레이에 개입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팡. /사진=ATP 공식 SNS
현장과 멀리서 전해진 지인들의 서포트도 큰 힘이 됐다. 팡은 “현장에 있던 친구들이 계속 나를 응원했다. 저녁 식사 시간이 없어서 정말 배가 고팠는데 친구들이 샌드위치를 가져다줬다. 가장 직접적인 형태의 응원이었다.”며 왓츠앱과 위챗으로 메시지를 보내준 홍콩·중국 지인들에게도 고마움을 드러냈다.
인천에서 우승 상금과 골드 라이언 트로피를 거머쥔 팡은 아내 엘리자베스와 한국 음식을 즐긴 뒤 홍콩으로 돌아가 우승 파티를 열 계획이다. 다음 목표를 묻는 질문에 팡은 “항상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해야 하지 않겠나. 더 크고, 더 크게.”라고 답하며 11월 대만에서 열리는 APT 챔피언십 도전을 예고했다.
jeongeun@asportstv.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