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 특설 스튜디오서 열린 ‘인카금융 M-Tour 팀리그 2026’ 2라운드 경기 모습. /사진=AsportsNEWS
[Asports뉴스] 이정은 기자 = 청년 고용 창출과 지식재산권(IP) 수출이라는 성과 이면에는 여전히 '불법 도박장'이라는 짙은 그림자가 있다. 폭발적으로 팽창한 K-홀덤 산업이 규제의 사각지대를 벗어나 완벽한 제도권 안착을 이루기 위해서는 외부의 법적 테두리를 요구하기에 앞서 업계 스스로 곪은 환부를 도려내는 처절한 자정 노력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정한 의미의 합법화를 향한 골든타임이 도래한 지금 '독버섯'을 방치하면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과 각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환전 하우스'가 갉아먹는 산업의 뿌리
현재 전국적으로 수천 곳에 달하는 홀덤 펍이 성업 중이지만, 이 중 일부는 건전한 마인드 스포츠를 표방하면서도 뒤로는 불법을 일삼는 이른바 '변종 하우스'로 운영되고 있다. 일반음식점이나 자유업으로 합법적인 영업 허가를 받은 뒤, 은밀하게 칩이나 대회 참가권(시드권)을 현금으로 바꿔주는 교묘한 수법을 쓴다.
소수 불량 업장들의 일탈은 양성화 궤도에 오른 산업 전체의 신뢰도를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치명적인 폐해를 낳는다. 대중의 뇌리에 '홀덤은 곧 도박'이라는 부정적인 낙인을 고착화시킬 뿐만 아니라 룰을 지키며 건전하게 매장을 운영하고 대회를 주최하는 대다수의 선량한 종사자들마저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게 만드는 억울한 구조적 모순을 야기한다. 산업의 뿌리를 갉아먹는 암적인 존재들이야말로 홀덤의 정식 스포츠화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인 셈이다.
◇단속만으론 한계… 업계 주도의 '내부 고발·정화' 절실
불법 하우스를 뿌리 뽑기 위해 경찰청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등 수사 기관이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국가의 행정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점조직화되고 점차 음성화되는 현장의 교묘한 수법을 외부의 시선만으로 완벽히 적발해 내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결국 해답은 누구보다 시장의 생리를 가장 잘 아는 업계 내부의 주도적인 '자정 시스템' 구축에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가맹점 수 늘리기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자체적인 감찰 제도를 엄격히 도입하고 불법 정황 발견 시 가차 없이 가맹을 해지하는 등 강력한 철퇴를 내려야 한다. 의심 업장을 수사 기관에 선제적으로 고발하고 퇴출시키는 발본색원의 의지가 필요하다. '동업자 정신'이라는 미명 아래 불법을 묵인하는 온정주의를 버리지 않으면 산업 전체가 공멸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음을 자각해야 한다.
경찰이 밀실 불법 도박장을 급습한 상황을 재현한 이미지. 테이블 위 현금 다발과 칩, 얼굴 블러 처리가 단속 현장의 긴박감을 전한다. 사진과 그래픽은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생성형 AI로 제작됐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통합된 목소리와 '투명성' 증명해야
업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표준산업분류코드 신설이나 규제 샌드박스 도입 등 국가 차원의 합법화 가이드라인 제정을 1순위로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권리를 주장하기 전에는 반드시 그에 걸맞은 의무와 투명성을 입증하는 것이 순서다. 파편화된 유관 협회와 단체들이 이권 다툼을 내려놓고, 하나로 통합된 목소리를 내어 명확한 '합법 운영 가이드라인'을 스스로 제정하고 선포하는 것이 시급하다.
상금 지급의 재원을 투명한 기업 스폰서십으로 철저히 한정하고, 참가비(Buy-in)의 명확한 상한선을 두는 등 사행성을 완전히 배제한 글로벌 마인드 스포츠 스탠다드를 자발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스스로 엄격한 규율을 세우고 지켜내는 모습을 대중과 정부에 증명할 때, 비로소 제도적 양성화를 논할 자격이 주어진다.
K-홀덤 산업이 도박의 굴레를 완전히 벗고 차세대 K-콘텐츠의 핵심이자 건전한 국민 레저로 인정받는 열쇠는 정부의 손이 아닌 업계 스스로에게 쥐어져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뼈를 깎는 고통이 수반되더라도 선제적이고 강력한 내부 자정 작용만이 텍사스 홀덤이 진정한 스포츠로 비상할 수 있는 유일한 생존로"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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