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KFA
[Asports뉴스] 이진경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축구대표팀을 향한 해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4일(한국시간) 한국 대표팀 전력을 분석했다. 한국이 통산 12번째 월드컵 무대에 나선다는 점을 짚으면서 2002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이 아시아 국가의 월드컵 최고 성적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북중미 월드컵에서 당시 성과를 재현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붙었다.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체코와 A조에 편성됐다. 조 구성만 놓고 보면 32강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대진이다. 멕시코는 부담스러운 상대지만, 남아공과 체코전 결과에 따라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다.
한국은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6승 4무, 승점 22를 기록했다. B조 1위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예선 과정은 안정적이었다. 월드컵 본선은 예선 성적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상대 압박 강도, 경기장 환경, 부상 변수, 선수 컨디션이 짧은 조별리그 안에서 결과를 가른다.
홍명보 감독에 대한 평가는 실리적이었다. SI는 홍 감독을 경기 스타일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사령탑으로 봤다.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맡았지만 승리 없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이후 자리에서 물러났다. 북중미 월드컵은 홍 감독에게 월드컵 무대 재도전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 외신 평가. /사진=AI 생성 이미지
전술적 핵심은 3-4-3이다. SI는 홍명보호가 기본적으로 스리백을 사용한다고 봤다. 해당 구조는 수비 안정감을 준다. 센터백 숫자를 확보해 상대 전방 압박과 측면 침투에 대응할 수 있다. 한국이 본선에서 멕시코 같은 공격적인 팀을 만나는 점을 고려하면 수비 중심 접근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문제는 공격이다. 윙백이 전진하지 못하고 깊게 내려서면 스리백은 사실상 5백에 가까워진다. 상대가 뚫기 어려운 수비벽을 만들 수 있지만, 공격 전환 때 숫자가 부족해진다. 전방에 고립되는 시간이 길어지면 손흥민과 이강인 개인 능력에 기대는 장면이 늘 수밖에 없다.
SI가 지적한 약점도 그 지점이다. 한국은 손흥민과 이강인에게 많은 공격 비중이 쏠린다. 손흥민은 중앙 침투와 마무리, 이강인은 볼 운반과 연계, 세트피스에서 차이를 만들 수 있다. 두 선수가 동시에 살아나면 한국 공격은 위협적이다.
반대로 상대가 두 선수를 효과적으로 봉쇄하면 문제가 생긴다. 창의적인 패스와 득점 루트가 줄어든다. 공격 템포도 느려질 수 있다. 월드컵 본선 상대들은 한국의 핵심 루트를 집중 분석하고 들어온다. 손흥민과 이강인 외에 득점과 찬스 생산을 책임질 자원이 필요하다.
윙백 활용도 성패를 가를 변수다. 수비 안정에 치우치면 실점 위험은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조별리그에서 승점 3이 필요한 경기에서는 더 적극적인 측면 전개가 필요하다. A조에서 한국이 남아공, 체코를 상대로도 낮은 위치에 오래 머문다면 경기 흐름을 주도하기 어렵다.
손흥민. /사진=KFA
강점은 분명하다. 한국은 월드컵 경험이 풍부한 팀이다. 손흥민, 이강인 등 국제 무대에서 검증된 자원을 보유했다. 스리백도 조직적으로 작동하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아시아 최종예선을 무패로 통과한 점도 대표팀의 기본 경쟁력을 보여준다. 다만 손흥민과 이강인에게 쏠린 공격 비중을 줄이고, 윙백과 중원 자원이 더 많은 공격 선택지를 만들어야 한다. 수비를 지키는 축구만으로는 32강 이후를 바라보기 어렵다.
한국은 아시아 강호라는 이름값을 갖고 북중미 월드컵에 나선다. SI의 평가는 기대와 경고가 동시에 담긴 진단이다. 조 편성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본선 무대에서 필요한 것은 명성보다 현재 경기력이다. 홍명보호가 남은 기간 풀어야 할 숙제는 결국 공격 다양성과 핵심 선수 의존도 완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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