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 /사진=한국기원
[Asports뉴스] 이상규 기자 = 박정환 9단이 지독한 '천적' 신진서 9단을 꺾고 역대 9번째 통산 1200승 대기록 달성과 함께 맥심커피배 결승 진출이라는 겹경사를 누렸다.
17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7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4강전에서 박정환 9단은 신진서 9단을 상대로 12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국내 랭킹 1위와 2위의 맞대결로 바둑 팬들의 이목이 쏠렸던 이번 승부는 예상외로 신진서 9단의 뼈아픈 착각 속에 단명국으로 끝이 났다. 초중반까지 근소하게 리드를 쥐고 있던 신진서 9단은 하변에서 강공을 펼치며 박정환 9단을 거세게 압박했다. 그러나 106수째에서 치명적인 착각을 범하며 자신의 돌이 오히려 곤경에 빠지는 위기를 맞았다. 기회를 놓치지 않은 박정환 9단이 125수째에 '빈삼각 묘수'를 두며 백 요석 넉 점을 완벽하게 포위하자, 신진서 9단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돌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박정환 9단은 신진서 9단에게 당하고 있던 5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며 상대 전적을 25승 51패로 좁혔다. 또한, 한국 바둑 역사상 9번째로 개인 통산 1200승 고지를 밟는 위업도 함께 달성했다.
박정환 9단의 결승전 상대는 변상일 9단으로 정해졌다. 변상일 9단은 지난 16일 열린 건너편 조 4강전에서 김명훈 9단과 190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2018년 '입신(9단)'에 오른 변상일 9단은 올해까지 여덟 번의 도전 끝에 처음으로 맥심커피배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대망의 우승 컵을 놓고 다투는 두 기사의 맞대결은 한 치 앞을 예상하기 어렵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는 박정환 9단이 18승 11패로 앞서 있지만, 최근 맞대결에서는 변상일 9단이 2연승의 매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어 치열한 수 싸움이 예상된다.
입신최강을 가리는 결승전은 3번기로 치러진다. 오는 24일 대망의 1국이 열리며, 31일에 2국이 이어진다. 1승 1패로 팽팽하게 맞설 경우 4월 2일 최종국을 통해 최후의 승자를 가린다.
한편,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27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의 우승 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3000만 원이다. 제한 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10분에 1수당 추가시간 30초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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