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일본 도쿄 호텔 카이에에서 열린 센코컵 월드바둑여자최강전 우승자 김은지 9단. /사진=한국기원
[Asports뉴스] 이정은 기자 = '천재 소녀' 김은지(18) 9단이 일본 한복판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세계대회 정상에 올랐다.
김은지 9단은 15일 일본 도쿄 호텔 카이에에서 열린 '센코컵 월드바둑여자최강전 2026' 결승전에서 일본의 후지사와 리나 7단을 상대로 24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 여자 랭킹 1위 자격으로 주최 측의 초청을 받아 센코컵에 처음 출전한 김은지는 단숨에 우승컵을 거머쥐며, 지난해 일본에 내줬던 센코컵 타이틀을 한국으로 완벽하게 탈환했다. 작년 제8회 오청원배에 이은 개인 통산 두 번째 세계대회 우승이자, 국내외 통산 13번째 타이틀 획득이다.
결승전은 팽팽한 힘싸움의 연속이었다. 초반 주도권을 잡은 김은지 9단은 중반부터 시작된 격렬한 대마 공방전에서 후지사와 리나 7단의 날카로운 반격에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강공으로 일관하며 상대를 압박했고, 결국 상대의 치명적인 실수를 유도해 내며 항복을 받아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김은지 9단은 각종 대기록을 쏟아냈다. 결승 상대였던 후지사와 리나에게 3전 전승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으며, 특히 지난해 7월부터 중국 랭킹 2위 양딩신 9단 등 남녀를 불문하고 외국 기사들을 상대로 '17연승'이라는 무시무시한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다.
15일 일본 도쿄 호텔 카이에에서 열린 센코컵 월드바둑여자최강전 우승자 김은지 9단. /사진=한국기원
상금 기록도 새 역사를 썼다. 우승 상금 1,000만 엔(약 9,384만 원)을 획득한 김은지 9단은 누적 상금 10억 4,560만 원을 기록했다. 국내 여자 기사 중 최정, 오유진, 김채영 9단에 이어 네 번째로 10억 원 클럽에 가입했다. 특히 입단 6년 2개월 만에 세운 기록으로, 현재 여자 누적 상금 1위인 최정 9단(8년 3개월)의 10억 원 돌파 시점보다 무려 2년 1개월이나 빠른 최단기 페이스다.
한편, 같은 날 열린 3·4위 결정전에서는 일본의 우에노 아사미 6단이 중국의 저우훙위 7단에게 17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