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포커 베테랑 롭 셔우드. /사진=APT 홈페이지
[Asports뉴스] 이정은 기자 = 2006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역사적인 첫 APT(Asian Poker Tour) 챔피언십 현장에 있던 영국의 포커 전설 롭 셔우드가 20년 만에 다시 아시아를 찾았다.
기록적인 규모로 개최된 'APT 제주 클래식 2026' 현장에서 홀덤을 넘어 믹스 게임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자신의 포커 인생과 급성장한 아시아 포커 시장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셔우드와 APT의 인연은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싱가포르에서 열린 APT 개막전 메인 이벤트에 출전했던 그는 33위를 기록하며 커리어 초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22년 경력의 베테랑이자 잉글랜드 누적 상금 랭킹 43위(#43 England All-time Money List)인 그는 통산 상금만 340만 달러(약 45억 원)에 달하는 거물급 기사다.
오랜 시간 노리밋 홀덤(NLH) 무대를 주름잡았던 셔우드는 지난해 8월 돌연 '믹스 게임'으로의 전향을 선언했다.
5일(한국시간) APT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셔우드는 "22년간 홀덤을 쳤으니 이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며 "솔버(Solver, 분석 프로그램)가 지배하는 홀덤보다 아직 연구할 여지가 많고 변수가 다양한 믹스 게임이 훨씬 즐겁다"고 전했다.
이번 제주 클래식 참가를 위해 영국에서 직행한 그는 아시아 포커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에 찬사를 보냈다. 셔우드는 "유럽 대회는 패배 후 불평하는 분위기가 강하지만, 아시아 선수들은 불운에도 웃으며 넘기는 여유가 있다"며 "APT의 성장세는 놀랍다. 딜러와 스태프들의 전문성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APT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셔우드처럼 투어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 인물들을 조명하는 '20인의 아이코닉 스토리' 시리즈를 연재 중이며, 셔우드는 그 두 번째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셔우드는 "포커를 처음 배운 곳도 아시아였다"며 "20년 뒤 APT의 40주년 기념식에도 이 자리에 함께하고 싶다"는 농담 섞인 진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