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랭크 역대 ELO 랭킹 전체 1위에 오른 안세영. /사진=배드민턴 랭크 공식 SNS
[Asports뉴스] 이상규 기자 = 세계랭킹 1위 안세영(24·삼성생명)이 세계 배드민턴 역사에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썼다.
안세영은 23일 인도 뉴델리에서 끝난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를 2-0(21-17 21-14)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다.
64강부터 마지막 결승전까지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은 완벽한 무실세트 우승이다. 부상 탓에 한 달가량 공백기를 가졌음에도 최고 권위 대회에서 압도적 기량을 증명했다.
올 시즌 총 45경기에서 44승 1패, 승률 97.8%를 기록 중인 안세영은 세계 정상급 경쟁자들을 철저히 무너뜨리고 있다.
경이로운 승률은 통계 사이트 배드민턴랭크스(BadmintonRanks) ELO 점수 상승을 이끌었다. 안세영 ELO 수치는 2903점까지 치솟았다. 남녀 단식과 복식을 아우르는 전체 5개 종목에서 2900점 고지를 밟은 선수는 안세영 한 명뿐이다.
과거 중국 남자단식 상징 린단(2807점)과 말레이시아 리총웨이(2773점)가 세운 기록을 크게 따돌렸다. BWF 공식 세계랭킹 포인트와는 다르지만, 현재 안세영이 경쟁자들에게 얼마나 강한 압박감을 주는지 보여주는 강력한 지표로 쓰인다.
압도적 성적 기저에는 진화한 기술이 있다. 과거부터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를 받은 탄탄한 수비력에 빠른 공격 전환 속도를 더했다. 랠리를 길게 끌어 상대 체력 소모를 유도하는 기존 방식에 날카로운 하프 스매시 공격을 섞어 득점 루트를 다변화했다.
안세영.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공식 SNS
야마구치와 치른 결승전 2게임 33차례 긴 랠리 끝에 득점을 따낸 체력전 능력까지 뽐냈다. 상대 선수 입장에서는 섣불리 공격 강도를 높이기도 어렵고 긴 랠리를 감당하기도 벅찬 진퇴양난 상태에 빠지게 된다.
라이벌 선수들이 느끼는 벽은 아주 높다. 세계선수권 4강전 패배 직후 왕즈이가 안세영에게 직접 다가가 승리 비결을 질문한 일화가 대변한다. 올해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왕즈이조차 공개 석상에서 해답을 구할 만큼 안세영 위상은 독보적이다.
96주 연속 세계 1위를 굳건히 유지하면서 야마구치, 왕즈이, 천위페이 등 다양한 강자들을 모두 제압하고 있다. 역대 최고 선수 반열에 오른 안세영의 목표는 내달 중국 선전에서 개막하는 BWF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에 출전해 우승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9월 중순 일본 이치노미야시에서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자단식 2연패 달성에 도전한다. ELO 2903점이라는 거대한 숫자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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