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덤스포츠에서 '레이즈(Raise)'가 베팅을 올리는 승부수라면, '업(Up)'은 산업의 도약을 의미한다. 에이스포츠뉴스(AsportsNEWS)의 기획 연재 [A-레이즈업]은 하나의 거대한 비즈니스로 '성장(Raise up)'하고 있는 글로벌 홀덤 시장의 현재와 미래 가치를 조명, 홀덤스포츠 산업의 자본 흐름과 핵심 인사이트를 짚어낸다. [편집자주]
지난 4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 특설 스튜디오서 열린 ‘인카금융 M-Tour 팀리그 2026’ 대회 전경. 국제마인드스포츠협회(IMA)가 주최·주관하고, 코스닥 상장 금융기업인 인카금융서비스가 대회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다. /사진=AsportNEWS DB
[Asports뉴스] 이상규 기자 = 카지노 산업 무게 중심이 완벽하게 이동했다. 바카라, 슬롯머신 위주 전통적인 수익 구조에서 대형 국제 대회 유치 경쟁으로 재편됐다. 글로벌 복합리조트(IR)들은 앞다퉈 메이저급 포커·홀덤 대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막대한 경제적 수익을 담보하는 확실한 캐시카우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잭팟 터진 부대시설… 완벽한 앵커 테넌트 효과
메이저 국제 대회는 복합리조트 '논게이밍(부대시설 수익 사업)' 매출을 견인하는 핵심 '앵커 테넌트(상권 활성화 주도)'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수천 명의 참가자와 가족 단위 동반객은 최소 1주일에서 최대 한 달까지 장기 체류한다. 2~3일에 불과한 일반 관광객 체류 기간을 거뜬히 압도한다. 대회 참가자가 테이블에서 두뇌 싸움을 벌이는 시간 동안, 동반객들은 명품관 쇼핑, 최고급 스파, 다이닝 시설 등을 이용하며 막대한 낙수 효과를 창출한다. 객실 투숙률(OCC) 100% 완판은 기본 전제다. 룸서비스, 뷔페 등 식음료(F&B) 매장과 리조트 인근 지역 상권까지 휩쓸 정도로 소비 파급력이 거세다. 단일 대회 유치가 거대한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 엑스포와 맞먹는 막대한 경제 유발 효과를 낳는다.
국내 리조트 업계 관계자는 "국제 대회가 열리는 주간에는 카지노를 포함한 리조트 내 모든 부가 시설이 풀가동 상태에 돌입한다"며 "카지노 외에 숙박, 쇼핑, 테마파크 매출 총액이 대회장 대관 수익을 가볍게 뛰어넘는 완벽한 락인(Lock-in) 효과를 낸다"고 분석했다. 수천 명의 지갑을 리조트 내부에 묶어두는 거대한 수익 선순환 생태계를 완벽히 구축한다는 점이다.
포커 홀덤 등 마인드 스포츠 국제 대회 유치를 둘러싸고 아시아 국가들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하이롤러 집결지… VIP 슈퍼 고객 마케팅 정점
슈퍼 하이롤러(Super High Roller) 대회는 수익 극대화의 핵심 병기다. 참가비(바이인)만 최소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을 호가한다. 테이블에는 실리콘밸리 IT 재벌, 월스트리트 헤지펀드 매니저, 글로벌 스포츠 스타 등이 앉는다. 토너먼트 상금풀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막대한 자본력을 쥔 큰손들은 대회 탈락 전후 자연스럽게 프라이빗 바카라, 블랙잭 VVIP 룸으로 이동해 여흥을 즐긴다. 메인 이벤트 외에 진행되는 고액 캐시 게임과 사이드 베팅에서 발생하는 드롭액(고객이 카지노 칩으로 바꾼 금액)은 상상을 초월한다. 방문객 수천 명이 지출하는 총액을 VIP 단 한 명이 단숨에 압도하는 구조다.
글로벌 카지노 리조트들은 최상위 1% 억만장자 포획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전세기 파견, 최상위 펜트하우스 무상 제공, 1대1 전담 버틀러(집사) 배정, 희귀 빈티지 와인 세팅 등 초호화 '콤프(무료 서비스)'를 아낌없이 지원한다. 포커 테이블에서 은밀하게 맺어지는 거물급 인사들의 비즈니스 네트워킹 수요까지 충족시킨다. 초고액 토너먼트는 최상위 자산가들의 지갑을 리조트 안에서 열도록 유도하는 완벽한 프리미엄 상품이다.
◇아시아 패권 경쟁… K-복합리조트 성과 과제
마카오, 필리핀,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신흥 카지노 강국들은 포커룸 확장 경쟁에 사활을 걸었다.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상황도 긴박하게 돌아간다.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제주 신화월드 등 대형 복합리조트들은 글로벌 대회 유치전 최전선에 섰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제주 신화월드에서 지난 2023년 개최된 'WPT(월드포커투어) 코리아 2023' 메인 이벤트는 참가자만 약 700여 명, 총상금 22억 원을 기록했다.
이듬해 열린 대회의 경우에는 약 1천 명, 상금도 30억 원대 규모로 팽창해 흥행 신기록을 썼다. 초고액 자산가들이 맞붙는 '트라이튼 포커' 제주 대회는 시리즈 전체 총상금이 수백억 원대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했다. 올해도 APT(아시안포커투어) 제주, 인천 대회가 연이어 열려 역대 최대 규모로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포커 홀덤 등 마인드 스포츠 국제 대회 유치를 둘러싸고 아시아 국가들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하지만 한계점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대회 유치는 막대한 외화 획득 기회이자 우수한 K-관광 인프라를 세계에 알릴 찬스"라면서도 "엄격한 규제를 완화해야 마카오, 싱가포르, 대만 등 직접적인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공적인 메가 이벤트 정착을 위해서는 제도적 지원, 정부 차원의 관광 정책 수립이 절실한 상황이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아시아 허브로 도약하는 중장기적 비즈니스 전략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angsangba@asportstv.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