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전 감독. /사진=FIFA 공식 홈페이지 캡쳐
[Asports뉴스] 이진경 기자 =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이 일본 축구의 장기 육성 체계와 월드컵 우승 목표를 높이 평가했다. 손흥민을 향해서는 기량 저하 우려에 선을 그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맞아 진행한 차범근 전 감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차범근이 현역 시절 처음 밟은 월드컵은 1986년 멕시코 대회였다. 당시 나이는 만 33세였다. 2026년 대회에 나선 손흥민도 만 33세다.
FIFA는 두 선수가 유럽축구연맹(UEFA)컵 또는 유로파리그 우승을 경험했다는 공통점도 짚었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 홋스퍼 소속으로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차범근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UEFA컵 우승을 경험했다.
차범근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을 앞둔 상황도 돌아봤다. 브레멘 원정 경기에서 축구화 스터드에 발목 힘줄을 다쳤고, 수술을 받으면 월드컵 출전이 무산될 수 있어 치료를 미뤘다고 밝혔다.
대표팀 합류를 피하려 한다는 오해가 생길까 걱정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차범근은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 출전을 택했다. 후배들 덕분에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며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최전방 공격수와 주장 역할을 맡고 있다.
차범근은 “손흥민의 경기력이 떨어졌다고 보지 않는다. 체력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오랜 기간 축적한 기량이 하룻밤 사이 사라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측면을 더 편하게 여기는 듯하다는 견해도 전했다. 중앙 공격수 기용이 체코전 2골에 도움을 줬고, 손흥민도 팀에 큰 힘을 보탰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남은 일정에서 2골을 추가하면 차범근이 보유한 한국 남자 A매치 최다 득점 기록과 동률을 이룬다.
한일 축구 비교에서는 일본의 장기 육성 체계를 높이 샀다.
차범근은 “일본은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내건 팀이 됐다. 실제 우승 가능성보다 우승을 꿈꿀 수 있는 단계에 올랐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은 차범근이 독일에 진출하기 전부터 독일식 유소년 체계를 들여왔고, 어린 연령대 리그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리그를 거쳐 유럽 무대에 진출하는 선수 양성 구조도 일찍 자리 잡았다고 소개했다.
프로팀·대표팀·클럽팀의 경기에서 일관된 플레이 패턴이 드러난다는 점도 일본 축구의 강점으로 꼽았다. 장기 계획과 통일된 육성 체계가 선수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한국에서는 차범근이 축구학교를 세우며 출발했고 이후 여러 곳으로 확산됐다고 밝혔다. 일본은 협회 주도, 한국은 개인 주도라는 차이도 강조했다.
한국 대표팀을 향해서는 자신감을 주문했다.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는 확신을 키워야 한다는 뜻이다.
해외 무대에서 뛰는 선수가 늘면서 기량과 경험이 성장했고, 강팀을 만나도 위축되지 않는 태도가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8강 진출 가능성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차범근은 “충분한 실력을 갖췄다고 믿는다. 아시아 축구에도 큰 의미가 있다”며 “현재 선수들의 경기력이 다음 세대의 토대가 되길 바란다. 우리 세대보다 탄탄한 기반을 세워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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