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상일 9단. /사진=한국기원
[Asports뉴스] 이정은 기자 = 변상일 9단이 그간의 지독했던 맥심커피배 잔혹사를 끊어내고 마침내 ‘입신 중의 입신’으로 등극했다.
변상일 9단은 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7회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랭킹 2위 박정환 9단을 상대로 21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변상일은 종합 전적 2승 1패를 기록하며 생애 첫 맥심커피배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이번 우승은 변상일 9단에게 매우 각별하다. 앞서 일곱 차례 이 대회에 출전했으나 매번 4강의 벽을 넘지 못했던 변상일은 여덟 번째 도전 만에 첫 결승 진출과 우승을 동시에 일궈냈다. 지난해 LG배 우승 이후 다소 주춤했던 흐름을 단숨에 반전시키며 통산 13번째 타이틀을 확보하게 됐다.
우승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결승 1국 승리 후 2국에서 반집 차로 일격을 당했던 변상일은 최종국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승부는 상변 전투에서 갈렸다. 박정환 9단이 98수와 100수에서 판단 착오를 범하자 변상일은 지체 없이 승기를 잡았다. AI 승률 그래프가 단번에 99%까지 치솟을 만큼 압도적인 우세 속에 변상일은 빈틈없는 마무리로 박정환의 추격을 따돌렸다.
변상일 9단은 국후 인터뷰를 통해 “우상 전투가 잘 풀리면서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다”며 “우승은 전혀 예상치 못해 얼떨떨하지만, 첫 결승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4강에서 랭킹 1위 신진서 9단을 꺾고 올라와 맥심커피배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노렸던 박정환 9단은 변상일의 기세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두 기사 간의 상대 전적은 19승 13패(박정환 기준)로 좁혀졌다.
동서식품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은 7,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3,000만 원이다. 대미를 장식할 시상식은 오는 20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jeongeun@asportstv.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