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Asports뉴스] 김초희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9·한화 이글스)이 정든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으며 20년간 이어온 태극마크와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류현진은 14일 오전 7시 30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도미니카공화국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1⅔이닝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하며 조기 강판됐다. 팀 역시 0-10,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하며 씁쓸하게 대회 일정을 마쳤다.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등판이 유력했던 만큼 이날 류현진의 어깨에는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로 꽉 찬 도미니카공화국 타선을 상대로 2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향후 국가대표 계획을 묻는 말에 "이제는 마지막인 것 같다"며 사실상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마지막이 아쉽게 끝난 것 같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국가대표로 뛸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전했다.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약 20년 동안 국가대표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온 류현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2009년 WBC·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활약했다. 이번 대회는 그의 두 번째 WBC 무대였다.
류현진은 대표팀의 세대교체와 '포스트 류현진' 부재 우려에 대해 "이번 경기가 시발점이 돼 후배들이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어린 투수들이 이곳에 와서 경기를 치른 것 자체가 큰 경험이며,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맞대결한 것이 앞으로 한국 야구·다음 국제대회에 충분히 큰 공부가 됐을 것"이라고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자신의 투구에 대해서는 "초반 실점이 아쉽다"며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야수들이 적응할 시간을 벌어주지 못한 점이 미안하다"면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국가대표 은퇴 선언으로 한국 야구는 거대한 한 시대의 막을 내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