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본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유유제약 유원상 대표이사(왼쪽)와 박노용 대표이사가 발표하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 / 이창용] 유유제약이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데 이어, 고양이 바이오 의약품 개발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유유제약은 11일 오전 서울시 중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미래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1941년 설립된 유유제약은 한때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최근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회복했다. 이날 회사측에 따르면 비수익 상품을 정리하고 원료의약품 공급처 다변화로 원가를 낮췄으며, 인력 재배치로 효율을 극대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10%대로 올라섰다.
◆ "사람 바이오 의약품 200개, 반려동물은 4개"··· 고양이 시장 정조준
오너인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는 반려동물 바이오 의약품, 그 중에서도 고양이 질환 치료제 시장의 희소성에 주목했다. 유 대표는 "사람용 바이오 의약품은 200개가 넘지만, 반려동물용은 단 4개뿐"이라며 "신약 하나가 시장 전체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블루오션"임을 강조했다.
유유제약이 11일 오전 본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유원상 대표이사(왼쪽)가 발표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출시된 고양이 골관절염 치료제 솔렌시아(Solensia, 성분명 : 푸르네벳맙·Frunevetmab)는 출시 3년 만에 매출 2600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규모를 20배 이상 키웠다.
유 대표는 "현재 반려동물용 바이오 약물 중 고양이용은 소렌시아가 유일하다"며 "성공적인 신약 하나가 유유제약을 글로벌 톱 5 반려동물 의약품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유유제약은 고양이 전문 자회사 유유바이오를 설립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내에 연구 거점을 마련했다. 현재 개발 중인 타깃은 '고양이 아토피성 피부염'이다. 인간에게 검증된 면역 타깃을 고양이에게 적용해 개발 리스크를 줄이고 개발 속도와 성공 확률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개발 중인 신약의 임상 1상 투약 시점을 올해 또는 내년 초로 계획하고 있다.
유유제약이 11일 오전 본사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박노용 대표이사(왼쪽)가 발표하고 있다. ◆ '역방향 혁신', 동물에서 인간으로
유유제약의 시선은 동물을 넘어 다시 인간으로 향한다. 고양이 질환이 인간의 만성질환과 유사하다는 점을 활용해, 동물에서 얻은 과학적 데이터를 인간 신약 개발의 기초로 삼는 '역방향 혁신'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고양이 만성 신장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며 축적한 병태생리 데이터가 인간 치료제 개발의 핵심 근거가 되는 방식이다. 이는 인간 의학이 동물로 전이되던 기존 틀을 깨고, 동물에서의 성공이 인간 건강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의미한다.
유원상 대표는 "우리의 정체성은 제약회사이며, 고양이 바이오 의약품은 인간 건강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출발점"이라며 "인간과 동물의 건강을 하나의 연속선상에서 보는 원 헬스(One Health) 관점으로 미래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유유제약의 매출 비중은 전문의약품(ETC)이 약 50%, 위탁생산(CMO) 사업이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관계사로는 유유헬스케어와 일본 테이진 그룹과의 합작사인 유유테이진메디케어를 두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성장 전략이 실행되면 회사의 투자 포트폴리오와 관계사 간 역할 분담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