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삼면 주민과 농민 등 200여 명은 15일 오후 1시 30분 석정동 내혜홀광장에 모여 안성시청까지 3보1배 행진을 벌이며 고삼저수지 직방류 계획의 즉각적인 철회와 2021년 체결된 ‘상생협약서’의 파기를 촉구했다. [안성복지신문=박우열 기자]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발생하는 오폐수의 고삼저수지 직방류 계획을 둘러싼 안성지역 주민과 농민들의 반발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고삼면 주민과 농민 등 200여 명은 15일 오후 1시 30분 석정동 내혜홀광장에 모여 안성시청까지 3보1배 행진을 벌이며 고삼저수지 직방류 계획의 즉각적인 철회와 2021년 체결된 ‘상생협약서’의 파기를 촉구했다.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오폐수 고삼저수지 직방류 반대 고삼면 주민·농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주도한 이날 행진은 단순한 반대 집회를 넘어 주민들의 생존권을 호소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안성시는 시민과 농민의 목숨줄을 죄는 기만적인 살생협약을 즉각 파기하라”, “고삼저수지 오폐수 직방류를 철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한 걸음씩 이동했다.
특히 주민들은 행진 과정에서 세 걸음을 걷고 한 번 무릎을 꿇는 3보 1배를 이어가며 절박한 심정을 호소했다.
▲대책위는 2021년 체결된 상생협약서가 주민들의 실질적인 동의와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추진됐다며 협약의 전면 파기를 요구하고 있다. 대책위는 2021년 체결된 상생협약서가 주민들의 실질적인 동의와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추진됐다며 협약의 전면 파기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의 삶과 농업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개발 논리보다 주민들의 환경권과 생존권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윤홍선 고삼농협조합장은 이날 “시민들이 얌전히 있으니 주민들과 농민들이라도 나서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3보1배를 하게 됐다”며 “고여 있는 대형 저수지에 대규모 반도체 폐수를 직접 방류하는 것은 주민과 농민들의 생존권을 무시하는 환경 파괴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민들이 특히 우려하는 것은 대규모 방류수가 고삼저수지와 주변 농업환경에 미칠 영향이다.
대책위는 하루 최대 36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방류수가 고삼저수지로 유입될 경우 수질과 토양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고온의 방류수에 따른 안개 발생 가능성이 농작물 생육과 농업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주민들은 “고삼은 농민들의 삶의 터전이며 고삼저수지는 농업용수와 지역 생태환경을 지탱하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환경이 훼손된 뒤 보상하는 방식으로는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기업과 정부의 산업개발 논리에 지역 주민의 희생이 전제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대책위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닌 주민과 농민, 가축의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과 정부의 산업개발 논리에 지역 주민의 희생이 전제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안성의 환경과 농업을 희생시키는 일방적인 계획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고삼저수지 직방류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주민과 농민들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흘린 땀과 무릎의 고통은 고삼면 주민들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부와 경기도, 안성시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직방류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삼 주민·농민들의 3보1배라는 극단적인 방식의 호소가 이어지면서 고삼저수지 오폐수 직방류 문제는 이제 지역사회를 넘어 안성시와 경기도, 정부가 해법을 내놓아야 할 중대한 지역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