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신협 제15대 상임 이사장 당선증 [안성복지신문=박우열 기자] 안성신협 제15대 상임이사장 선거에서 김환기 현 이사장이 재신임을 받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인물 교체 여부를 넘어,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조합원들이 어떤 리더십을 선택했는지를 보여준 상징적인 선거로 평가된다.
지난 6일 한경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는 상임이사장 1명과 이사 6명을 선출하는 중요한 일정으로, 조합원 약 4,700명이 투표에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는 안성신협 조합원 수 대비 상당히 높은 참여율로, 지역 금융기관 운영에 대한 조합원들의 주인의식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사장 선거에서는 기호 1번 원동현 후보와 기호 2번 김환기 후보가 맞붙어 팽팽한 접전을 벌였으나, 최종적으로 김환기 후보가 약 400표 차이로 승리했다. 표차는 크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변화보다는 검증된 안정’을 선택한 조합원 다수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금융협동조합 분야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두고 “안성신협의 규모와 위상이 선거의 방향을 결정지었다”고 분석한다. 안성신협은 1981년 창립 이후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성장해 현재 조합원 수 1만9,236명, 자산 3,943억 원, 예금 3,425억 원, 대출 2,803억 원에 달하는 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규모의 신협은 단순한 지역 금융 창구를 넘어, 리스크 관리·내부 통제·조합원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 시점에서 조합원들은 급격한 방향 전환보다는, 기존 성과를 유지·확장할 수 있는 경험 있는 리더십을 선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최근 금리 변동성 확대,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지역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 강화 등 외부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현 이사장의 연임은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한 신뢰의 표현으로 읽힌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합원들과 직원들의 노고를 개인의 성과로 돌리는 듯한 후보자의 발언은 잘못된 것이라며 협동조합은 우선 조합원들의 노력과 사랑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경고성 발언도 나왔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사 후보 8명 중 6명이 당선됐으나, 새롭게 출마한 후보들이 모두 낙마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는 안성신협 내부에서도 조합 운영에 대한 경험과 연속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강하게 작용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협동조합 선거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대형 신협일수록 이사회는 견제와 균형은 물론, 금융 전문성과 조직 이해도가 중요하다”며 “신규 진입 장벽이 높게 형성되는 것은 오히려 조직 안정성 측면에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김환기 당선자는 당선 소감을 통해 “가장 신뢰받는 신협, 가장 믿음직한 신협으로 키워가겠다”며 “‘지역과 상생하는 100년 안성신협’이라는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발언이 단순한 슬로건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조합원 서비스 고도화 ▲지역 중소상공인·서민 금융 강화 ▲청년 조합원 확대 ▲투명한 경영과 소통 강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자산 4천억 원에 육박하는 현시점의 안성신협은 ‘성장기 신협’에서 ‘관리형 신협’으로 전환되는 분기점에 서 있다는 평가다.
이번 선거 결과는 조합원들이 그 전환기를 김환기 이사장의 리더십에 맡기겠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