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2025년 4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조사 결과,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신선식품 강화형 대형마트 매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소비자경제] 김동환 기자 = 생활필수품 평균 상승률은 2.5%였지만 소비자가 느끼는 물가 압박은 훨씬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2025년 4분기 생활필수품 가격조사 결과,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생활필수품 평균 가격 상승률은 2.5%였지만, 가격이 크게 오른 일부 핵심 품목의 상승 폭은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가계 부담을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매월 셋째 주 목·금요일, 서울시 25개 구와 경기도 10개 행정구역 내 420개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총 39개 품목 82개 제품의 가격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 전체 39개 품목 가운데 28개 품목의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고, 11개 품목은 하락했다. 가격이 오른 품목들의 평균 상승률은 4.1%에 달했다.
특히 가격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0.9%로,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커피믹스는 16.5% 올라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커피믹스(180개입 환산)는 2024년 4분기 평균 2만7683원에서 2025년 4분기 3만2262원으로 가격이 뛰었다. 커피믹스 가격은 2025년 들어 분기별로 7.9%, 12.0%, 18.7%, 16.5% 상승하며 상승세가 이어졌다.
커피 가격 급등의 배경으로는 원두 수입 가격 상승이 꼽힌다. 커피 원두 수입 가격은 환율 상승과 글로벌 원자재 가격 영향으로 2024년 4분기 대비 2025년 4분기에 37.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필수 기호식품인 커피에 대한 소비자 부담이 크게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고추장(10.9%), 햄(9.3%), 달걀(8.9%), 맥주(8.6%) 등 식탁과 밀접한 품목들의 가격도 크게 오르며 밥상 물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식용유(-5.1%), 두부(-3.2%), 참기름(-2.1%), 샴푸(-2.0%), 맛김(-1.8%) 등 일부 품목은 가격이 하락했다.
제품 단위로 보면 가격 상승세는 더욱 뚜렷했다. 조사 대상 82개 제품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가격 상승률 상위 10개 제품의 평균 상승률은 11.1%에 달했다.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는 18.9% 급등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 믹스'도 14.5% 올랐다.
장류와 가공육 제품도 가격 인상이 이어졌다. CJ제일제당의 '해찬들 우리쌀로 만든 태양초 골드 고추장'은 13.6%, 대상의 '청정원 순창 100% 현미 태양초 찰고추장'은 8.4% 상승했다. CJ제일제당의 '스팸 클래식' 역시 9.3% 올랐다. 라면, 맥주, 아이스크림, 세탁세제 등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전반에서도 가격 상승 흐름이 확인됐다.
전분기와 비교한 분석에서는 2025년 4분기 기준 20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고, 19개 품목은 하락했다. 고추장(3.0%), 된장(1.7%), 세탁세제(1.5%), 라면(1.4%) 등이 전분기 대비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달걀은 전분기 대비 3.8%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감시센터는 "생활필수품 평균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지만, 소비자가 자주 구매하는 핵심 품목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번 오른 생필품 가격은 하방경직성이 강해 쉽게 내려가지 않는 만큼, 정부의 할당관세 정책이 실제 가격 인하로 이어지는지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에도 원가 상승 요인이 있더라도 필수 먹거리와 생활용품에 대해서는 가격 인상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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