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싣고온 차량 모습 [안성복지신문=정혜윤 기자] 17일 안성맞춤랜드에서 열린 제46회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가 비위생적이고 부실한 식단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안성시 담당 부서장의 부적절한 발언과 안일한 대응이 더 큰 공분을 사고 있다.
본지는 행사 직후 식단의 위생 상태와 부실한 구성 문제를 인터넷 매체로 보도한 데 이어, 지난 20일 안성시청 사회복지과를 찾아 시의 입장과 재발 방지 대책을 확인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해명이라기보다 책임 회피와 인식 부족을 드러낸 수준이었다.
해당 부서장인 이 모 과장은 부실한 식단 지적에 대해 “우거지국에 고기가 들어 있지 않았냐?”며 “수육 같은 고기가 없어서 그런가?”라는 발언을 하는 등 무성의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9천 원짜리 식단이기에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취지의 발언까지 덧붙이며 논란을 키웠다.
9천원 짜리 식단 장애인의 날 행사라는 상징성과 공공예산이 투입된 공식 행사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인식은 사회적 약자를 아우르는 부서 책임자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취재 당시 해당 과장은 관련 기사와 상황 자체를 “보고받은 적 없다”고 밝혀, 사후 관리와 보고 체계 역시 허술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논란이 커지자 뒤늦게 기사를 확인한 그는 “음식 운반 차량이 지저분해 보인다”고 일부 문제를 인정했지만, 전반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주관 측을 두둔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책임 있는 대응과는 거리가 멀었다.
행사 운영을 맡은 주관측 역시 명확한 해명보다는 변명에 가까운 입장을 내놨다. 장애인부모회 관계자는 팀장과의 통화에서 “차량 내부를 미처 확인하지 못했고, 빨간 고무통은 국밥이 아닌 청소용 물이었다”고 해명했으며 “음식은 부족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서 제기된 부실한 음식은 국밥과 김치, 깍두기, 방울토마토, 절편이 전부였다. 또한 지저분하고 비위생적인 차량으로 음식을 운반한 것은 무슨 변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담당 팀장은 “자원봉사자 교육과 소통이 미흡했다”며 “내년에는 음식 샘플 테스트와 시식 등을 통해 안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전 점검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행사 운영 실태가 드러난 셈이다.
복지국장 역시 “보도의 지적은 의미가 있다”며 개선 의지를 밝혔으나, 반복되는 논란을 근본적으로 끊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밥한그릇에 고기가 두점씩 들어있다 실제로 매년 수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위생 관리와 품질 확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구조적 문제를 짚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문제의 본질은 단순한 ‘9천 원 식단’이 아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행사에서조차 최소한의 존중과 배려가 부족했다는 점, 그리고 이를 대하는 행정의 인식이 여전히 안일하다는 데 있다.
현장에서는 “이런 수준의 행사라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혈세가 투입되는 공공행사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그리고 그 목적에 맞는 책임 있는 운영이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