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 이동장치 배터리, 화재 확산 방지 위해 외부 충전시설 필요. 사진은 부산 남구의 한 도로변에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등이 전용 주차구역에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등 전동 이동장치 이용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배터리 충전 중 발생하는 화재 위험이 일상 속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많은 이용자들이 집 안에서 충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안전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전동 이동장치 보유자 2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2%가 배터리를 '자택 실내'에서 충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장소로는 '현관'이 33.5%로 가장 많았고, 이어 '거실'(32.3%), '베란다'(17.7%), '침실'(11.6%) 순이었다.
특히 현관에서의 충전은 화재 발생 시 대피로를 차단할 수 있어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더욱 크다. 배터리 열 폭주로 인한 화재는 급격히 확산되는 특성이 있어 초기 대응이 어렵고, 공동주택에서는 다른 세대로 피해가 번질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응답자의 62.9%는 가정 내 배터리 충전이 위험하다고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대안이 없어 실내 충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동 이동장치 충전 인프라 부족과 관련 안전 규정 부재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해외에서는 이미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미국 뉴욕시는 아파트 외부에서 배터리를 충전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외부 충전시설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시 역시 주거용 건물 내 배터리 충전을 금지하고 별도의 외부 충전구역 이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는 전동 이동장치 배터리 충전과 관련된 명확한 규정이나 시설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제도적 공백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외부 충전시설 설치 확대와 안전 가이드라인 마련을 건의할 계획이다. 동시에 소비자들에게는 ▲취침 중 충전 금지 ▲현관 및 비상구 근처 충전 자제 ▲KC 인증 정품 충전기 사용 ▲배터리 임의 개조 금지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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