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생성한 이미지. (소비자원 제공)브레이크 없이 도로를 질주하는 '픽시 자전거'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확산되면서, 단순한 취미를 넘어 생명을 위협하는 안전 문제로 번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브레이크를 제거하거나 아예 장착하지 않은 상태로 픽시 자전거를 이용하다 사망에 이르는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소비자 주의가 절실한 상황이다. 멋과 기술을 강조하는 문화가 확산된 반면, 안전에 대한 인식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온·오프라인에서 판매 중인 픽시 자전거 20대를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5%는 앞 브레이크만 장착된 상태였고, 20%는 앞뒤 브레이크가 모두 없는 상태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적으로 자전거는 앞뒤 바퀴를 각각 제동할 수 있는 장치가 반드시 있어야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 기본적인 안전 기준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이러한 상태로 도로를 주행할 경우 사고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는 점이다. 브레이크 없이 스키딩 방식으로 멈출 경우 제동거리가 최대 6.4배까지 길어질 수 있으며, 앞 브레이크만 있는 경우에는 하중이 쏠리면서 자전거가 전복될 위험도 크다. 작은 실수가 곧바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이 같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용 실태는 더욱 우려스럽다. 픽시 자전거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4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2%가 '위험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지만, 42.8%는 실제 사고를 경험하거나 사고가 날 뻔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사고 경험자 중 상당수가 브레이크 제거, 조작 미숙, 과속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도로 위 안전수칙 역시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실제 주행 중인 자전거를 조사한 결과, 이용자 전원이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았고, 일부는 보도 주행이나 횡단보도 주행 등 기본적인 교통법규조차 준수하지 않는 모습이 확인됐다.
온라인 판매 환경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안전확인 대상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판매업체는 제품의 안전확인 신고번호를 제대로 게시하지 않는 등 소비자가 안전 정보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픽시 자전거를 둘러싼 문제를 단순한 개인 취향이나 문화로 볼 것이 아니라, 명백한 안전 관리 이슈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위험한 주행 방식이 '기술'이나 '멋'으로 소비되고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관리와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전한 자전거 라이딩을 위한 필수 가이드. (소비자원 제공)[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한국소비자원은 판매업체에 브레이크 장착 여부를 명확히 표시하고 안전확인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하는 한편, 관계 부처에 대해서도 미장착 제품의 판매 및 도로 운행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는 자전거 구매 시 안전확인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브레이크를 임의로 제거하지 말며, 주행 시 안전모 등 보호장비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npce@dailycn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