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전경사진. (GS건설 제공)[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GS건설이 건설 현장에서 쌓은 수처리 기술을 활용해 바다가 아닌 육지에서 대서양연어를 키우는 데 성공했다.
사육수의 최대 99퍼센트를 다시 사용하고 여름철 폭염에도 수온을 연어 생육에 적합한 12도에서 16도로 유지하는 기술을 적용해 올해 말 연간 최대 500톤 규모의 생산 시설에서 출하를 앞두고 있다.
GS건설은 연어 육상양식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 에코아쿠아팜이 대서양연어 육상양식 기술의 실증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30일 밝혔다.
GS건설은 이날 부산시 기장군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에서 "청정 K연어 출하 선포식"을 열고 육상양식으로 키운 연어를 공개했다. 행사에는 허윤홍 GS건설 대표와 해양수산부, 부산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수처리 기술로 연어 키웠다
GS건설이 대서양연어 육상양식에 뛰어든 배경에는 기존 수처리 기술이 있다. GS건설은 수처리 기술을 활용할 신사업으로 연어 육상양식을 선정하고 2020년 자회사 에코아쿠아팜을 설립했다.
이후 대서양연어의 발안란 입식과 부화, 치어와 스몰트, 성어 생육을 비롯해 수질관리와 출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직접 운영하며 기술과 데이터를 축적했다. 단순히 연어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육상양식 사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기술과 운영 체계를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에코아쿠아팜은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에 GS건설의 수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한 폐쇄식 순환여과양식시스템 RAS와 ICT 기반 스마트 양식 기술을 적용했다. 약 2년에 걸친 연구와 실증을 통해 대서양연어 육상 생육에 성공했다.
"물 99퍼센트 다시 쓴다"...순환여과 기술 적용
대서양연어는 차갑고 깨끗한 물에서 서식하는 만큼 국내에서 연중 안정적으로 키우려면 수온과 수질을 정밀하게 관리해야 한다.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에 적용된 RAS는 육상 양식시설에서 사용하는 사육수를 지속적으로 여과하고 정화한 뒤 다시 사용하는 기술이다. 여기에 사육수를 최대 99퍼센트 재이용할 수 있는 ZWC 기술을 적용해 물 사용량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생육 환경을 유지하도록 했다.
관련 기술에 대한 지식재산권 확보도 이어졌다. GS건설과 에코아쿠아팜은 2023년 "순환여과 양식시설 및 순환여과 양식시설의 원수처리방법" 특허를 취득했다. 2025년에는 "담수화 양식시설 및 담수화 양식시설의 담수화처리방법" 특허도 확보했다.
폭염에도 연어 수온 12도에서 16도 유지
국내에서 대서양연어를 키우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 중 하나는 여름철 고수온이다. 최근 이상기후로 여름철 동해안과 연안 수온이 25도에서 28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냉수성 어종인 연어 양식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코아쿠아팜은 냉각장치와 정밀 온도 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여름철 폭염에도 사육수 온도를 연어 생육에 적합한 12도에서 16도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대서양연어의 생육 단계에 맞춰 물의 환경도 달리 조성했다. 연어는 민물에서 부화한 뒤 바다에서 성장하는 어종으로 부화와 스몰트 단계에는 민물이, 성어 단계에는 바닷물 환경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수온과 염도, 용존산소량, 유속과 수질 등을 생육 단계에 맞게 관리했다.
ICT가 수질 살피고 설비 자동 제어
양식장 운영에는 ICT 기술도 활용했다. 에코아쿠아팜은 센서를 통해 설비 데이터를 수집하고 기록과 분석, 자동제어를 수행하는 SCADA 시스템을 적용했다.
시스템이 양식장의 수질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살피고 필요할 경우 관련 장치를 자동으로 제어해 연어의 생육 환경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수중카메라를 이용해 연어의 성장 상태를 확인하고 다음 생육 환경으로 옮길 시점을 판단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에코아쿠아팜은 이와 관련한 "연어 이송시기 판단 장치 및 방법" 특허를 출원했다.
무항생제 인증에 HACCP 등록
생산 과정의 안전성과 품질관리 체계도 마련했다. 에코아쿠아팜은 2025년 3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의 수산물이력추적관리를 도입하고 같은 해 9월 양식장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HACCP 등록 승인을 받았다. 올해 6월에는 대서양연어 무항생제 인증을 취득했다.
외부 기관과의 기술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3월 LG전자와 육상양식 플랜트 위생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국립수산과학원과 수산생물 질병 연구와 예방백신 개발 등 질병관리 기술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연간 최대 500톤 생산 올해 말 출하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는 부산시 기장군 국립부경대학교 수산과학연구소 안에 자리하고 있다. 2019년 해양수산부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공모사업에 부산시가 선정되면서 사업이 시작됐으며 GS건설은 2020년 설립한 에코아쿠아팜을 통해 민간사업자로 참여했다.
시설은 2024년 12월 최종 준공됐으며 연간 최대 500톤 규모의 대서양연어 생산이 가능한 테스트베드로 조성됐다. 올해 말에는 육상에서 키운 대서양연어의 출하를 앞두고 있다.
GS건설은 이번 실증을 통해 대규모 육상 대서양연어 양식에 필요한 수처리와 생육관리, 시설운영 기술과 데이터를 확보했다. 향후 부산에서 축적한 기술과 운영 경험을 다른 육상양식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 운영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에서 실제 대서양연어를 생육하며 수처리부터 생육관리, 시설운영까지 육상양식 전 과정에 필요한 기술과 운영 역량을 축적했다"며 "확보한 기술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육상양식 플랫폼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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