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수요일 오후, 을지로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만난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오른쪽)과 레 마잉 훙 베트남 산업통상부 장관(왼쪽). (대우건설 제공)[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30여 년간 베트남과 인연을 쌓아온 대우건설이 체코 원전에서 축적한 경험을 앞세워 베트남 원전과 LNG 터미널 등 에너지 인프라 사업 참여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우건설은 지난 26일 오후 정원주 회장이 방한 중인 레 마잉 훙 베트남 산업통상부 장관과 면담하고 원전과 LNG 터미널 등 에너지 분야 사업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레 마잉 훙 장관을 비롯한 베트남 산업통상부와 베트남석유화학공사(PVN) 관계자들은 한국-베트남 산업공동위원회 참석과 관계 부처 면담을 위해 26일부터 28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특히 베트남 산업통상부 측이 이번 방한 기간 국내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대우건설과 면담했다는 점에서 양측의 오랜 협력 관계가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은 30여 년간 베트남에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며 축적한 현지 네트워크와 사업 경험을 토대로 원전과 LNG 터미널 등 에너지 인프라 분야로 협력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정원주 "외국 기업 넘어 베트남 에너지 산업에 기여"
정원주 회장은 면담에서 대우건설이 베트남과 함께 성장해온 역사를 강조했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은 지난 30여 년간 베트남에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며 현지 경제 발전과 함께 성장해 왔으며, 이를 통해 베트남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폭넓은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단순히 외국 기업으로서 사업에 참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화를 통해 베트남의 원전과 에너지 인프라 확충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시공 참여보다 현지 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협력 구조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체코 두코바니 경험 앞세워 원전 협력 제안
대우건설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 참여 경험도 베트남 원전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의 시공 주간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사업 준비 단계에서 현지 전문기업을 발굴하고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등 현지 기업의 사업 참여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은 "베트남 원전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면 단순히 건설공사를 수행하는 것을 넘어 대우건설이 보유한 원전 건설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고 현지 기업의 기술·품질 역량과 경쟁력 향상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베트남에서도 원전 산업의 현지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 현지 인력의 원전 분야 전문성을 높이고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인력양성과 기술협력, 현지 공급망 구축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LNG 터미널 등 에너지 인프라로 협력 확대
대우건설이 바라보는 베트남 에너지 시장은 원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회사는 LNG 터미널을 비롯한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도 현지 정부 및 기업과 협력 가능성을 찾고 있다. 베트남에서 장기간 사업을 수행하며 확보한 사업환경에 대한 이해와 현지 네트워크를 에너지 사업 경쟁력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오랜 기간 사업을 수행하며 쌓아온 현지 이해도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원전은 물론 LNG 터미널 등 에너지 사업 참여를 적극 준비하고 있다"며 "베트남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전력 인프라 확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 및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30여 년간 베트남에서 축적한 사업 경험에 체코 두코바니 원전에서 확보한 원전 시공 역량을 더하면서 대우건설의 베트남 사업 영역도 한층 넓어지고 있다. 단순 시공을 넘어 기술과 인력을 함께 키우고 현지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대우건설의 현지화 전략이 베트남 에너지 인프라 사업과 어떤 접점을 만들어낼지가 향후 사업 확대의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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