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은 지난 4월 13일 '원팀 플러스 데이(One Team Plus Day)'를 통해 장애인 직원들의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바리스타 및 사서보조 직원들이 수어 통역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한화생명 제공)[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한화 금융계열사의 조용한 혁신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법적 의무를 충족하는 수준을 넘어, 조직 내에서 의미 있는 역할과 성과를 창출하는 '지속가능 고용' 모델을 구현하며 장애인 고용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 금융계열사(한화생명,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는 17일 기준 전 계열사가 장애인 의무고용 인원을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2026년 4월 기준 의무고용 인원 294명을 웃도는 319명을 직접 고용하며, 양적 확대뿐 아니라 고용의 질적 수준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의무를 넘어선 고용…숫자보다 '사람'
특히 한화생명은 보험업계 최초로 장애인 의무고용률 3.1%를 달성한 이후 매년 꾸준히 확대해 올해 3.6%까지 끌어올렸으며,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역시 3.3%를 기록하며 기준을 넘어섰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양사는 고용노동부 '트루컴퍼니(True Company)' 장관상을 수상하며 장애인 고용 우수기업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업계가 주목하는 지점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다. 한화 금융계열사는 장애인 고용을 '함께 성장하는 구조'로 정의하며,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화생명 본사 63빌딩 사내 카페에서 바리스타 직원이 임직원에게 음료를 전달하고 있는 모습. (한화생명 제공)직무 혁신으로 만든 '진짜 일자리'
이 같은 변화의 핵심에는 '직무 설계'가 있다. 기존 업무에 단순 배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장애 특성과 조직의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직무를 발굴해 실질적인 업무 수행과 성과 창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재 바리스타, 사서 보조, 네일관리사, 어학강사 보조, 헬스키퍼 등 다양한 직무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 직무는 단순 보조 역할을 넘어 조직의 생산성과 복지 수준을 함께 높이고 있다.
실제로 한화생명 사내 카페는 장애인 바리스타 16명이 운영하며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외주 운영 대비 매출이 4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일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조직의 일원으로 인정받는 경험이 가장 큰 변화"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한화손해보험은 장애인 디자이너가 재택근무 형태로 마케팅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해 경력 단절 없이 전문성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고, 한화투자증권은 어학강사 보조 직무를 통해 임직원의 글로벌 역량 강화까지 동시에 지원하고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강동지역단에서 네일관리사가 네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모습. (한화생명 제공)공감과 소통으로 확장되는 조직문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조직 내 공감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원팀 플러스 데이'를 통해 장애인 직원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역시 기념 행사와 채용 홍보 활동 등을 통해 조직 내 소통과 유대감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복지를 넘어 장애인 직원의 조직 몰입도를 높이고, 기업 문화 전반을 포용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함께 멀리' 철학…포용적 고용 확산
한화 금융계열사는 앞으로도 디지털 기반 직무와 전문 직무를 중심으로 장애인 일자리를 지속 확대하고, 근무환경 개선을 통해 보다 안정적이고 만족도 높은 고용 환경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김정수 한화생명 HR전략실장은 "장애인 고용은 사회적 책임을 넘어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라며 "앞으로도 '함께 멀리'라는 경영 철학 아래 포용적 고용 모델을 지속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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