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골목들이 올가을 축제의 무대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로컬브랜드 육성사업을 추진 중인 8곳 상권에서 로컬브랜드 가을 축제를 순차적으로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성북구 의릉 일대에서 영조대왕의 의릉 행차를 재현한 의릉 문화축제 어가행렬 퍼레이드 모습. (사진=연합뉴스)[소비자경제] 김동환 기자 = 서울의 골목길이 올가을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다시 살아난다. 서울시는 로컬브랜드 육성사업을 추진 중인 8곳 상권에서 시민이 함께 즐기는 '로컬브랜드 가을 축제'를 순차적으로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역 상권의 고유한 개성과 이야기를 살린 참여형 축제로, 상인과 주민, 예술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골목이 주인공인 축제'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의 로컬브랜드 육성사업은 2022년부터 지역 상권의 자생력 강화와 문화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추진돼 왔다.
2025년 현재 △용마루길(용산구) △경춘선 공릉숲길(노원구) △케미스트릿 강남역(서초구) △샤로수길(관악구) △성북동길(성북구) △회기랑길(동대문구) △사일구로(강북구) △상봉먹자골목(중랑구) 등 8곳이 사업 대상지로 지정되어 활발히 운영 중이다.
이들 상권은 각 지역의 역사와 상권 특성, 청년 창업자, 예술가, 소상공인이 어우러진 '로컬 커뮤니티 허브'로 성장해왔다.
10월~11월, 서울 전역에서 이어지는 가을 축제 릴레이
서울의 가을은 10월 17일 강북구 '사일구로'에서 개막한다. 북한산 둘레길을 배경으로 한 「2025 사일구로 구름축제 with 난나」는 요가, 청소년 공연, 플리마켓 등 세대가 함께 즐기는 참여형 행사로 꾸며진다.
이어서 용산구 '용마루길'에서는 10월 24일부터 11월 9일까지 「용마루 숲길 축제」가 주말마다 열린다. 경의선숲길을 따라 펼쳐지는 가을꽃 거리, 시민 요가 체험, 캐리커쳐 부스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된다.
동대문구 '회기랑길'에서는 10월 30~31일 「회기랑길 청춘 야장놀이터」가 열린다. 대학가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버스킹, 야장 거리, 체험부스 등이 마련되어 젊음의 열기로 물든다.
11월에는 관악구 '샤로수길'이 「청춘문화놀이터 그라운드 샤로수」로 변신해 청년 소상공인의 음식과 EDM 공연, 체험 부스를 통해 활기찬 거리 문화를 선보인다.
같은 달 2일, 서초구 '케미스트릿 강남역'에서는 'K-맛·멋·미'를 주제로 한 「제2회 케미스트릿 강남역 페스티벌」이 열려 국내외 관광객을 사로잡는다.
가장 늦은 11월 29일에는 노원구 '경춘선 공릉숲길'이 연말 분위기를 담은 「쿠키마을 페스타 플리마켓」으로 시민을 맞는다. '과자의 집' 콘셉트의 포토존과 쿠키 만들기 체험 등 가족 중심의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한편 지난 9월 열린 중랑구 '상봉먹자골목 페스티벌'과 성북구 '성북동길 YOGO페스타'는 약 2만 명이 방문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야간 먹거리 중심 상권으로 활기를 더한 상봉먹자골목 축제에는 8,600여 명이, 한옥과 현대 건물이 조화를 이룬 성북동길 축제에는 1만 3천여 명이 다녀가며 '서울형 로컬상권'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서울시는 축제 기간 상권별 안전점검과 현장 대응을 강화해 시민과 관광객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해선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이번 로컬브랜드 축제는 시민이 가까운 골목에서 여유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서울의 골목마다 고유한 이야기와 문화를 담아 시민이 머물고 싶은 골목상권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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