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해 대응 흡착마대 설치 훈련. 지난 5월 26일 오후 광주 남구 빛고을농촌테마공원에서 열린 풍수해 대응 합동훈련에서 양수기 가동, 이동식 차수판 및 흡착마대 설치 등 재난관리자원 가동 훈련을 진행했다. (사진=연합뉴스)[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소방당국이 자연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비상 점검에 나섰다.
소방청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풍수해 피해가 증가하는 추세에 대응하고자 전국 19개 시도소방본부를 대상으로 '여름철 소방안전대책' 긴급 점검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2020년 장마철 57명, 2022년 강남 폭우 19명, 2023년 중부·남부지역 집중호우로 75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여름철 자연재난은 매년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방청은 단순한 대응을 넘어 '선제적 총력 대응'을 원칙으로 빈틈없는 대비 체계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여름 강수량은 평년 수준 또는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예보됐으며, 북태평양 고기압과 고수온 현상에 따라 강한 태풍의 발생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특히 7~8월 평균 강수량이 약 300㎜에 달할 것으로 보여 재난 대비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소방청은 먼저, 119 신고 폭주에 대비해 총 872대의 신고접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재난안전통신망(PS-LTE), NDMS 상황전파시스템을 활용해 유관기관과의 공조체계를 강화했다. 인명피해 우려 지역에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험지펌프차, 위성통신차 등 특수장비를 기상특보와 연계해 선제적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폭염 대비책으로는 전국 구급차에 얼음조끼, 식염수 등 9종의 온열질환 응급처치 키트를 탑재하고, 구급상황관리센터를 통한 실시간 의료 상담 체계도 마련했다. 또한 국민 스스로 예방할 수 있도록 다중 채널을 활용한 국민행동요령 홍보도 추진한다.
여름철 빈번히 발생하는 물놀이 사고 예방을 위해, 전국 205개 주요 물놀이 장소에 총 5,546명의 구조 인력을 배치한다. 이에는 소방공무원뿐 아니라 의용소방대와 민간 자원봉사자도 참여해 수변 순찰, 안전 수칙 계도 등 예방활동에 나선다.
각 시도 소방본부도 지역 특성과 재난 이력에 기반한 맞춤형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서울은 2022년 강남권 침수 사례를 반영해 임시 물막이 전진 배치와 AI 기반 119 신고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경기도는 양수기·수중펌프 등 장비를 권역별로 배치하고 스마트 영상센터를 통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 공유한다.
충북은 전문 구조능력을 강화해 선박·잠수 자격을 갖춘 의용소방대 팀을 운영하고, 긴급구조통제단 불시훈련으로 실전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대구는 폭염 출동 증가에 대응해 4인 구급대를 편성하고 응급키트를 배부하는 등 현장 대응 중심의 전략을 강화했다.
박근오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여름철 재난이 일상화되는 지금, 촘촘한 대응체계와 민관 협력을 통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여름철을 만들겠다"며 "위험은 예고 없이 오지만, 우리 소방의 대비와 현장 대응은 그보다 빠르고 철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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