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련감염병 의료기관 환경관리 및 감염예방 교육. (서울시 제공)[소비자경제] 이동윤 기자 = 서울시가 의료기관 내 감염병 대응을 위해 전국 최초의 통합 협의체를 꾸렸다.
서울시는 병원이나 요양병원 등 의료기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시·자치구·의료기관이 함께하는 '감염병 대응 협의체'를 본격 가동한다고 14일 밝혔다. 의료관련감염병 발생 시 신속히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비상 연락망(핫라인)도 구축했다.
이번 협의체는 기존의 행정 중심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서울시·자치구·의료기관이 한 팀처럼 움직이는 현장형 협력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서울시는 병원 감염관리 담당자와 보건소 관계자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정례화해 의료관련감염병 관리 수준을 꾸준히 높여나갈 계획이다.
'의료관련감염병'은 입원이나 진료 과정에서 병원 내 전파를 통해 감염될 수 있는 질환을 의미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항생제 내성이 강한 내성균 감염(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 반코마이신내성균 등)을 중심으로 총 6종의 의료관련감염병이 관리되고 있다. 일부는 전국 병원 전수감시 체계로, 일부는 주요 병원이 참여하는 표본감시 방식으로 운영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표본감시 의료기관 52곳과 보건소 23곳 등 총 75개 기관이 참여한 첫 협의체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90여 명의 병원 및 보건소 담당자가 참석해 감염관리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의료기관 간 신속한 정보공유 및 합동 대응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시는 협의체를 중심으로 정기 교육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병원 간 감염관리 사례를 표준 지침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또한 감염 발생 현황과 대응 성과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기관 간 관리 역량의 격차를 줄이는 한편, 감염병 유행 시 합동 대응 훈련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협의체는 ▲의료기관-보건소 간 실시간 연락망 운영 ▲감염병 발생 시 합동 대응 절차 ▲현장 자문 및 교육 강화 등 실제 상황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각 병원의 자율적 감염관리 역량을 높이고, 현장 대응형 감염관리 네트워크를 정착시킬 방침이다.
송은철 서울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서울시는 병원, 보건소, 시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감염병 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시민이 의료관련감염병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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