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 이해석 기자 = "간 때문이야~" 이 노래,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 CM송은 바로 '우루사'의 간장약 광고입니다. 그리고 우루사를 만든 기업이 바로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대웅제약'입니다.
대웅제약은 1945년 '조선간유제약공업사'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습니다. '좋은 약을 만들어 국민 건강을 지키자'라는 의약보국의 정신으로 설립됐습니다. 1978년, 지금의 '대웅제약'으로 사명을 바꾸고 선진 기술과 신약 개발을 위한 R&D에 집중하며 국민 제약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웅제약의 대표 제품인 우루사는 1961년 첫 출시됐고 1977년에 자동화 생산 체제를 도입하며 대량 생산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그리고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공식 간장약으로 지정되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었습니다. 지금도 '간장약' 하면 많은 사람들이 우루사를 떠올립니다.
'큰 곰'은 대웅제약을 상징하는 아이콘입니다. 로고에 담긴 곰은 지혜와 끈기를 의미합니다. 곰을 형상화한 한자 '熊(웅)'에서 대웅이라는 이름이 탄생했습니다.
최근 대웅제약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제약사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은 보톨리눔 톡신 제제인 '나보타'입니다. 미국, 캐나다, 유럽, 중남미 등지에서 판매되며 글로벌 톡신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와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 신약 '엔블로' 등도 해외 시장에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약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9년에는 대웅제약 별도 매출 기준 사상 첫 1조 원을 돌파하고 2024년에는 매출액 1조 4,226억 원, 영업이익 1,479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대웅제약은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5일에는 고려대학교 안산병원과 함께 경기도 안산시 인근 도서 지역인 육도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건강검진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척추 질환, 골절 등 근골격계 질환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24년 한방 의료 이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방 의료 이용 목적으로는 '질환' 치료가 93.9%로 가장 높았습니다. 세부 질환으로는 근골격계통이 73.9%로 가장 높았고 염좌(삠), 열상 등 손상, 중독 및 외인이 39.6%, 소화계통 8.7%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디스크 손상, 척추관 협착증, 골절로 인한 골 결손 등은 단순 약물 치료만으로는 호전이 어려워 수술과 함께 골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료 환경 변화에 맞춰 지난 30일, 대웅제약은 골 재생 단백질 BMP-2에 대한 국산화 및 원료의약품 허가를 식약처로부터 공식 획득했습니다.
대웅제약의 BMP-2는 '대장균'을 이용해 생산한 단백질입니다. BMP-2는 손상된 부위의 줄기세포를 골세포로 분화시키는 단백질로 새로운 골 생성을 유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대웅제약은 이 단백질을 대장균 기반의 자체 기술로 생산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네보테르민'이라는 국제 일반명도 인정받았습니다.
골 재생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BMP-2는 실제 의료 현장에서 다양한 골대체제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시지바이오의 '노보시스'입니다. 노보시스는 대웅제약의 BMP-2를 함유한 골대체제로 해당 단백질을 적용한 제품으로는 세계 두 번째이자 국내에선 최초입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BMP-2와 시지바이오의 차세대 골대체제가 결합된 '노보시스 퍼티'가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한국의 융복합 최초로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음으로써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글로벌 BMP-2 시장은 고령화, 골 관련 질환 증가, 조직 재생 수요 확대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 리서치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BMP-2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8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조 1,000억 원)로 2033년에는 약 15억 달러(한화 약 2조 원)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본 허가를 계기로 대웅제약과 시지바이오는 BMP-2를 세라믹이나 하이드로젤 등의 다양한 지지체와 융합해 척추유합, 골절, 구강 임플란트, 정형외과 및 치과용 골대체제 등 근골격계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의료 제품군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BMP-2의 원료의약품 허가는 기술력뿐 아니라 생산과 품질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신뢰를 입증한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지지체와의 융복합을 통해 근골격계 의료 제품군을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습니다.
간장약 우루사로 시작해 이제는 전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대웅제약이 앞으로 또 어떤 혁신으로 우리 곁에 다가올지 기대됩니다.
소비자경제TV 이해석 기자입니다.
npce@dailycn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