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 신윤철 기자 = 한화가 미래 전장의 판도를 바꿀 무인기 체계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무인기 산업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어 K-방산의 미래 먹거리를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세계적인 무인기 전문기업 제너럴 아토믹스 에어로노티컬 시스템과 손잡고 공동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을 통해 양사는 GE-STOL의 기획·설계·개발은 물론 체계종합, 생산, 운용, 판매에 이르는 무인기 전 주기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특히 GE-STOL은 최대 수백 미터의 짧은 이착륙 거리로 대형 수송함, 비행갑판, 활주로 없는 지형 등 제약 환경에서도 운용이 가능해 실전 배치에 유리하다. 1.6톤급 탑재 능력을 바탕으로 정찰은 물론, 무장 탑재를 통한 전투 임무 수행도 가능하다.
지난해 11월엔 해군의 독도함에서 GE-STOL을 성공적으로 이륙시키는 전투 실험까지 마쳐 실증단계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양사는 2027년 초도 비행을 목표로 미국, 중동, 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본격적인 글로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협력을 통해 무인기 플랫폼 공유가 현실화되면 한미 군사동맹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동개발을 계기로 GE-STOL의 연구개발 및 생산 거점을 국내에 구축할 계획이다. 관련 인력을 대거 확보하고, 국내 부품·소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무인기 산업 생태계도 함께 키운다. 무인기 체계 및 엔진 개발 등 관련 분야에만 75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 중 3000억 원은 이미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에서 투입된다.
GA-ASI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전 세계에서 약 600대 이상의 GE-STOL 구매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 구매만으로도 약 15조 원에 이르는 수출 규모다.
향후 한화와 GA 그룹 간 파트너십이 확대될 경우, 방산은 물론 에너지·기술 융합 분야에서도 시너지가 예상된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와 기술 협력을 통해 고용 창출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무인기 역량 확보는 자주국방 실현과 K-방산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수"라며 "첨단 방산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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