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미래로21세기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과장[헬스코리아뉴스 / 나영옥] 가정용 산소요법(LTOT)이 임상적으로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충분히 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환자들이 실제로 처방된 만큼 산소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치료 효과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치기 마련이다. 현실에서 LTOT 순응도는 생각보다 훨씬 낮다. 연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처방된 하루 사용 시간을 충분히 지키는 환자는 전체의 40~60% 수준에 불과하다는 보고가 반복적으로 제출되고 있다. 처방은 이루어지지만 실제 사용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 간극을 좁히는 것이 가정 산소치료 분야에서 임상적으로 중요한 미해결 과제다.
낮은 순응도의 원인은 다층적이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요인은 이른바 '산소 낙인(oxygen stigma)'이다. 비강 캐뉼라를 착용하고 외출하거나 사회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상당수 환자에서 산소 사용 시간을 줄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ATS(미국흉부학회) 최적화 워크숍에서 환자 대표들은 기기가 자신을 아픈 사람처럼 보이게 만든다는 심리적 낙인을 순응도 저하의 핵심 이유로 제시하기도 했다. 기기 소음, 비강 건조감, 이동의 불편함, 줄에 걸려 넘어지는 안전 문제 등도 지속적인 사용을 방해하는 현실적 장벽이다.
환자 교육 부재가 부르는 동기 저하
환자 교육의 부족도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다. 많은 환자가 왜 산소를 써야 하는지, 몇 시간 이상 써야 하는지, 산소를 임의로 줄이거나 끊으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처방을 받는다. 치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증상이 겉으로 나타나지 않을 때 산소를 착용할 동기가 급격히 줄어든다. 수면 중 산소요법의 경우, 취침 후 캐뉼라가 빠지거나 기기 소음에 방해를 받아 의도치 않게 사용이 중단되는 사례도 빈번하다.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중재 전략은 여러 경로에서 연구되어 왔다. 우선 텔레헬스 기반의 원격 모니터링이 순응도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근거가 축적되고 있다. 2025년 JMIR에 발표된 메타분석은 텔레헬스 지원 산소치료가 재입원율을 줄이고 삶의 질을 개선했음을 보여줬다. 다만 해당 연구에서 사용 순응도 자체에 대한 직접적 개선 효과가 통계적 유의성에 도달하지 못한 점은 측정 방법의 이질성과 추적 기간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행동과학 기반 중재와 기기 소형화의 중요성
최근에는 행동과학(behavioral science) 기반의 중재도 주목받고 있다. 자기 효능감(self-efficacy) 강화 교육, 동기 면담(motivational interviewing) 기법, 또래 지지 그룹(peer support), 모바일 앱을 통한 사용 시간 자가 기록 등이 LTOT 순응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소규모 연구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동형 산소 기기의 소형화와 경량화 역시 순응도 개선과 직결된다. 사용자가 실제로 기기를 착용하고 활동하기 편하다고 느낄수록 사용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2025년 발표된 최신 연구는 흥미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장기 산소 요법(LTOT)을 지속하는 환자와 중단하는 환자 사이의 입원율 및 사망률이 유사했다는 결과는, 이 치료의 실제 효과가 환자 선별 기준과 순응도에 얼마나 예민하게 의존하는지를 반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아무리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이라도 처방 기준이 정확하지 않거나 순응도가 낮으면 기대하는 임상 결과를 얻기 어렵다는 현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
통합 관리 시스템이 재택 치료 성패 가른다
결론적으로 가정 산소치료의 임상 효과는 '처방의 정확성'과 '사용의 충실성'이라는 두 수레바퀴가 함께 굴러갈 때 실현된다. 환자 교육과 심리적 지원, 원격 모니터링, 사용 편의성이 높은 장비, 그리고 지속적인 추적 관리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통합 관리 접근이 요구되는 이유다. 산소발생기 공급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조기에 확인하고 개입할 수 있는 관리 체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정용 산소요법의 효과는 처방 자체보다 환자가 실제로 얼마나 꾸준히 사용하는지에 더 크게 좌우된다. 사용 중 불편감이나 심리적 장벽을 조기에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지속적 관리 시스템이 갖춰질 때 순응도 개선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도 재택 호흡치료 환자가 증가하면서 장비 공급 이후의 사용 관리까지 포함하는 서비스 모델이 확대되는 추세다. 유유테이진은 가정용 산소발생기를 비롯해 인공호흡기와 수면 양압기 등 재택 호흡치료 장비 임대 및 관리 서비스를 운영하며, 환자 교육과 사용 환경 점검, 정기 방문 관리 및 24시간 대응 체계를 통해 치료 지속성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통합 관리 모델이 환자의 실제 사용 시간을 유지하고 재택 치료의 효과를 현실 임상에서 구현하는 데 기여하는 주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글: 광주광역시 미래로21세기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