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의회 의정 홍보비를 둘러싼 논란은 단순한 예산 문제가 아니다. 이는 지역 언론 생태계와 공공 예산 집행의 원칙이 맞닿아 있는 구조적 문제다.
현재와 같은 방식의 홍보비 집행은 일정 부분 ‘균등 배분’ 혹은 ‘관행적 집행’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이 계속될 경우, 결과는 명확하다. 노력과 성과의 차이가 반영되지 않는 구조 속에서 언론의 질적 경쟁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일부 매체는 지역 취재보다는 광고 수주에 더 큰 비중을 두고 활동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여러 지역에 동시에 이름을 올리며 최소한의 형식적 보도로 존재감을 유지하는 방식은 언론 본연의 역할과는 거리가 있다.
특히 취재 활동을 찾아보기 어려운 매체들이 간헐적으로 등장해 광고비를 요구하거나, 타 지역까지 무분별하게 활동 범위를 넓히며 형식적 보도만으로 존재를 유지하는 사례가 반복된다면, 이는 공적 예산의 취지와는 거리가 있다.
홍보비는 나눠주기식 예산이 아니다. 시민의 세금으로 집행되는 만큼, 그 효과와 책임이 명확해야 한다. 그럼에도 현재와 같은 방식이 지속된다면, 결과적으로 성실하게 취재하고 지역 현안을 꾸준히 보도하는 언론이 오히려 상대적 불이익을 받는 구조가 고착될 수 있다.
안성시의회는 이제 선택해야 한다. 논란을 방어하는 데 머물 것인지, 아니면 기준을 재정립해 신뢰를 회복할 것인지. 홍보비의 본래 목적은 ‘홍보’가 아니라 ‘공공 정보의 전달’이다. 그 목적에 충실하려면 집행 기준의 투명성과 객관성이 반드시 확보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좋은 취지라도 시민의 공감을 얻기는 어렵다.
이는 특정 언론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건강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장치다. 기준이 명확해질수록 불필요한 오해도 줄어들고, 언론 역시 책임 있는 활동에 집중할 수 있다.
안성시의회는 이제 공생의 길을 고민해야 한다. 공정한 기준 속에서 성실한 언론이 인정받고, 시민은 더 나은 정보를 얻는 구조. 그것이야말로 홍보비가 존재해야 할 이유이며, 지금 반드시 만들어야 할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