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헬코미디어)[헬스코리아뉴스] 충북 음성군 충북혁신도시에 둥지를 튼 국립소방병원이 오늘(23일)부터 외래 시범진료를 11개 과로 확대하고 일반 국민에게도 문호를 활짝 개방했다. 지난해 12월 소방·경찰 공무원을 대상으로 임시 운영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의 결단이다. 오는 6월 정식 개원을 앞두고 던진 이번 '진료 개방' 카드는 고사 직전인 지방 필수 의료 체계에 단비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자못 크다.
국립소방병원은 태생부터 특별한 사명을 안고 출범했다. 국립소방병원법 제1조가 명시하듯 소방공무원의 건강관리와 질병 연구가 핵심 목적이지만, 또 다른 한 축은 '국민에 대한 공공보건의료 제공'이다. 재난 현장의 사투 속에서 화상과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도 전담 의료기관이 없어 전국을 전전해야 했던 소방관들에게 '전초기지'가 마련된 것은 국가적 예우 차원에서도 다행이라 할 수 있다.
더욱 고무적인 대목은 이 병원이 음성, 진천, 증평, 괴산 등 이른바 '충북 중부 4군'의 지역 의료 갈증을 해소할 '공공의료 거점'을 자임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이 지역 주민들은 대학병원급 전문 진료를 받기 위해 서울이나 청주 등 타 지역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야만 했다. 국립소방병원은 국내 최고 의료기관인 서울대학교병원이 위탁 운영을 맡아 진료 시스템과 경영 노하우를 그대로 이식했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의 세심한 진료를 내 집 앞에서 받는다'는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은 이미 현장의 호응으로 증명되고 있다.
그러나 국립소방병원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공의료 모델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정식 개원 전까지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특수 진료'와 '일반 진료' 사이의 정교한 균형이다. 소방공무원을 위한 화상·통합재활·정신건강 등 4대 특성화센터의 전문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역사회가 갈구하는 응급·재난 의료 대응 역량을 조화롭게 구축해야 한다. 아울러 법적 근거에 따른 국가의 지속적인 재정 출연과 지원이 담보되어야만 수익성에 휘둘리지 않는 공공의료의 본질을 지켜낼 수 있다.
이제 정식 개원까지 남은 시간은 단 3개월이다. 이번 시범진료 확대 기간은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HIS) 등 운영 전반을 점검하는 최종 시험대다. 국립소방병원이 단순히 '소방관을 위한 병원'을 넘어, 지방에서도 수도권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공공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해주길 바란다. 정부와 병원 당국은 정식 개원 전까지 한 치의 오차 없는 준비로 의료 서비스의 질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