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헬코미디어)[헬스코리아뉴스] 첨단 수술 기법의 화려한 등장 뒤에는 늘 예상치 못한 복병이 숨어 있기 마련이다. 암 수술 분야에서 '완치'라는 지표만큼이나 '삶의 질(QoL)'이 중요해진 오늘날, 의료 기술의 진보는 단순히 종양을 얼마나 잘 절제하느냐가 아니라 수술 후 환자의 일상을 얼마나 온전하게 지켜주느냐로 평가받아야 한다. [아래 관련기사 참조]
최근 고대안암병원 민재석 교수팀이 위암 수술 후 발생하는 '내장 탈장'의 위험을 규명하고 구체적인 봉합 예방책을 제시한 것은, 바로 그 '성공한 수술' 뒤에 가려진 환자의 고통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복강경 수술은 빠른 회복이라는 큰 이점을 가져다주었지만, 역설적으로 장 유착이 줄어들면서 장이 자유롭게 움직이다 장간막 구멍에 끼는 새로운 합병증을 야기했다. 의료 기술의 명(明)과 암(暗)을 동시에 보여주는 대목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러한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환자는 치명적인 합병증의 위험뿐만 아니라 예기치 못한 추가 치료에 대한 심리적 공포까지 겪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 연구처럼 임상 현장의 수많은 사례를 분석해 '장간막 구멍 봉합'이라는 표준 예방책을 도출해낸 것은, 의료 인프라가 단순히 장비의 첨단화에 머물지 않고 환자 안전의 정밀화로 나아가고 있음을 증명한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신의료기술이나 화려한 수술 장비에는 수많은 자본과 관심이 쏠리지만, 합병증을 줄이고 사후 관리 체계를 표준화하는 이러한 '기초 임상 연구'는 상대적으로 보상 체계나 사회적 관심에서 소외되기 쉽다. 의료 사고 방지와 환자 안전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수술실 안에서의 세심한 봉합 한 땀과 이를 뒷받침하는 임상 근거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부와 의료계는 이번 연구 결과를 단순히 한 대학병원의 성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표준 수술 가이드라인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 수술대 위에서의 성공이 환자의 평생 안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메우는 임상 연구에 더 많은 지지와 투자가 이뤄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