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헬스코리아뉴스] 미래 식량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배양육(Cultivated Meat) 분야에서 중국의 공세가 매섭다. 최근 중국의 스타트업 '조스푸처푸드(Joes Future Food)'가 세계 최초로 2000리터급 바이오리액터를 활용한 돼지 배양육 대규모 생산에 성공하고, 연간 최대 50톤 규모의 파일럿 플랜트를 완공했다는 소식은 우리에게 적잖은 충격을 준다. 이는 배양육이 더 이상 실험실 속의 연구 대상이 아니라, 실제 밥상에 오를 '상업화 단계'로 진입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중국의 이번 성과는 우연이 아니다. 기저에는 치밀한 국가 전략이 깔려 있다. 중국은 전 세계 배양육 특허 출원 상위 20개 기관 중 8개를 휩쓸며 기술적 토대를 닦아왔다. 특히 정부 주도로 베이징 등 주요 도시를 배양육 클러스터로 지정하고 식량 안보 차원에서 대체 단백질 산업을 육성하는 '식량 굴기'를 밀어붙이고 있다. 인구 대국인 중국이 수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미래 식품 산업을 국가 핵심 과제로 삼은 것이다.
배양육은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가축 전염병 위험에서 자유로운 지속 가능한 산업이다.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수십 조 원대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중국이 표준과 인프라를 선점할 경우 미래 먹거리 시장의 주도권은 고스란히 넘어갈 수밖에 없다.
한국 역시 우수한 바이오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과도한 규제와 불명확한 인허가 절차, 그리고 대규모 양산을 위한 인프라 부족이라는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 중국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거대 자본을 앞세워 '속도전'을 펼치는 사이, 우리는 제도적 불확실성 속에서 발걸음이 더딘 형국이다.
식량은 단순한 상품이 아니라 국가의 생존이 걸린 안보 자산이다. 이제 우리 정부와 학계, 기업도 머리를 맞대야 한다. 기술 개발을 넘어 상용화를 가속화할 수 있는 규제 샌드박스의 확대, 대규모 생산 시설 구축을 위한 정책적 금융 지원, 그리고 무엇보다 소비자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사회적 합의가 시급하다.
중국의 '배양육 굴기'는 우리에게 위기이자 동시에 기회다. 아시아 시장이 배양육 특허와 수요의 중심지로 떠오르는 지금, 우리가 가진 정밀 바이오 공정 기술을 극대화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미래 식량 주권'을 지키기 위한 골든타임을 결코 놓쳐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