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할린 해상 가스 플랜트. /사진=사할린에너지
러시아 사할린 해상 가스 플랜트. /사진=사할린에너지

러시아 정부가 사할린 북동쪽에 있는 사할린-2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액화천연가스(LNG) 구매자에 대금을 자국 은행에 내도록 요청했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사할린-2 가스전 거래 은행을 기존 뱅크오브뉴욕멜론 지사에서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즈프롬 산하 가즈프롬뱅크로 교체했다. 

사할린-2 LNG는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되나, 일부 한국과 대만으로도 보내진다.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연간 15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고 있다. 

사할린산 천연가스는 사흘 만에 국내로 운반할 수 있어 중동(15일)이나 동남아(7일)보다 운송료 적게 든다. 수입처 다변화 효과도 있다. 

문제는 가즈프롬뱅크와의 거래가 대(對) 러시아 제재에 포함될지 여부다. 국제 사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를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러시아의 일부 은행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 망에서 퇴출당했다. 수출입 대금 결제 등 다른 나라 금융기관과의 거래가 막힌 것이다. 

블룸버그는 "사할린-2 LNG 구매 회사 중 일부가 이미 제재를 피해 가즈프롬뱅크에 지급할 수 있는지 검토를 시작했다"고 소식통을 통해 전했다. 

이어 "러시아 모스크바에 기반을 둔 라이프아이젠뱅크 지점을 통해 대금을 지불할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했지만, 구매자는 가즈프롬뱅크를 선호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는 영국과 일본이 낀 기존 사할린-2 가스전 운영사도 버뮤다에 설립한 러시아 회사로 이전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국가 이익과 경제 안보가 명분이다. 

현재 사할린2-가스전 운영사인 사할린에너지는 가즈프롬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나머지는 영국 쉘(27.5%)과 일본 미쓰이(12.5%), 미쓰비시(10%) 등이 갖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유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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