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많이 먹었다"...백종원이 '이 방송' 출연 후 상처 받았던 충격적인 이유

SBS '골목식당'
SBS '골목식당'

백종원이 ‘골목식당‘ 촬영 당시 욕을 많이 먹어 마음을 다쳤다며 안타까운 고백을 전하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2023년 1월 10일 백종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백종원 시장이 되다] 궁금하셨을 이야기들! 다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백종원이 시장 만든 이유 "욕도 많이 먹었다"

여기서 ‘백종원 시장이 되다’는 자신의 고향인 예산의 황량한 시장을 60~70년대로 되돌아가, 아껴뒀던 레시피를 기반으로 메뉴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백종원은 "잘못하다가 오해를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설명해 드리려 한다"며 프로젝트 취지에 대하여 운을 뗐습니다.

유튜브 백종원 채널

백종원은 취지에 관해서 "지역 발전을 위한 사회 공헌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이것 자체가 앞으로의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역 공헌으로 (그 지방의) 세금을 기업에 잘 쓸 수 있게 컨설팅하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매장 매입은 백종원이 이사장으로 있는 예덕 학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백종원은 "‘골목식당’을 하면서 매장들이 많이 힘들어졌던 이유는 손님이 많이 오게 되면 건물 임대 비용이 올라가고, 나중에는 음식값을 올려야만 했다"라며 젠트리피케이션 사례를 언급했습니다.

유튜브 백종원 채널

그러던 그는 "그걸로 욕도 많이 먹었다. 백종원이 골목 살린다고도 하지만 결국 젠트리피케이션 때문에 ‘네가 원흉이야’라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마음을 많이 다치고 했었다"라며 당시 고충을 털어놓았습니다.

백종원은 "시장이 정말 활성화돼서 지역 상권이 살아나기 시작하면 그걸(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차단하기 위해 ‘아예 매입해버리는 방법밖에 없구나’라고 했었다"고 매장 매입 사유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백종원은 사학 재단의 수익용 재산을 언급하면서 "그 재산을 은행에 넣고 얻는 이자로 뭔가 사학 관련 사업을 벌일 수도 있지만 부동산에 투자해서 임대료를 받을 수도 있다"며 "이사장이라 해서 돈을 자유롭게 쓸 수 없고, 도 교육청과 열띤 설득 끝에 허가받고 매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백종원은 "좋은 일 하자고 하는 건데 자꾸 주변에서 못살게 구니까"라며 답답함을 호소하며 설명을 마무리했습니다.

 

사람 없던 시장에 남녀노소 문전성시

예산시장상인회

예산시장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전통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곳으로 예산은 백종원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그는 2018년부터 예산군과 함께 예산시장 활성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소머리·돼지국밥과 국수를 특화한 백종원 거리 조성에 힘을 보탰고, 시장 안에 골목양조장을 입점시켜 화제를 모았습니다. 2022년 공실로 방치됐던 상가를 더본코리아가 사들여 옛날 모습을 살린 식당으로 뜯어고쳤습니다.

그 자리에 정육점, 닭볶음탕, 닭 바비큐, 국수를 메뉴로 하는 음식점 4곳이 2023년 1월 9일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상차림 비용을 받고 불판을 빌려주고 쌈 채소, 술을 파는 상점도 생겼습니다.

쿠키뉴스

가게 주인은 더본외식산업개발원에서 1년여간 교육받은 창업자들입니다. 시장을 찾은 관광객 대부분 뉴스나 유튜브를 통해 이 곳을 찾아와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예산군에 따르면 예산시장에 새 가게가 문을 연 이후 일주일 만에 예산시장 방문객이 1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방문객은 점차 늘어 1월 24일 기준 4만4000여 명이 시장을 찾았습니다. 하루 평균 2750명 정도입니다. 이전에 하루 평균 500명(주말 1000명)인 것을 고려하면 최대 5배 이상 늘었습니다. 설 기간(21일~24일)에만 2만명이 몰렸습니다.

 

타일 한 장까지 백종원이 직접 손 봤다

쿠키뉴스

이번에 입점한 가게는 금오바베큐·신광정육점·선봉국수·시장닭볶음탕 등 음식점입니다. 점포 매입부터 메뉴 개발, 인테리어 기획·공사 전반을 백 대표가 주도했습니다. 기존에 장사하던 건어물 가게와 중국음식점·칼국숫집도 비슷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리모델링을 도왔습니다. 비용은 더본코리아가 내거나 백 대표가 개인 돈으로 부담했습니다.

그가 리모델링한 예산시장은 ‘지역 음식점은 비싸다’는 기존 관념을 깼습니다. 가히 백종원다운 가성비 넘치는 음식으로 가득합니다. 멸치국수 4000원, 파기름 국수 4500원입니다. 고기가 땡긴다면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 시장 내 ‘불판빌려주는 집’에서 휴대용 가스버너와 불판을 빌리고 야채 등을 사서 먹거리 광장에서 직접 구워먹으면 되는 시스템입니다. 국내산 삼겹살이 200g 4900원, 뒷고기가 300g 5000원으로 저렴합니다.

중앙일보

백종원이 제시한 ‘가성비’ 만점 가격은 그와 뜻을 같이해 입점한 상인들도 망설이게 했습니다. 그가 "한 달만 해보고 힘들다면 가격 조정을 하자"고 그들을 설득해 만들어낸 음식값입니다.

예산시장에는 국숫집, 식육식당, 닭고기 바비큐 그리고 예산 특산물인 꽈리고추를 이용한 닭볶음탕 가게가 있습니다. 모두 그의 컨설팅을 거쳐 만들어진 음식점입니다. 이미 시장에 입점해 있던 중식당, 칼국숫집, 치킨집, 피자집도 돈 주고도 할 수 없는 ‘백종원 컨설팅’을 받았습니다.

 

골목마다 차지한 백종원 브랜드
초보에겐 쉽지않은 가성비 창업

인천일보

한편 백종원이 젠트리피케이션을 해소를 위해 예산 시장 부활을 시도한 가운데, 백종원의 '가성비 창업'은 자영업자에게 있어 양날의 검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일명 '백종원 브랜드'를 통해 초보 자영업자들이 저렴한 가맹비로 창업 장벽을 낮춰주었지만 이러한 백종원을 마냥 좋게만 보는 것은 아닙니다.

식당 운영자들이 백종원을 욕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이유로는 백종원이 골목상권을 차지하고 힘없는 자영업자들을 몰아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블록마다 차지하고 있는 더본코리아 브랜드에의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게티 이미지

두 번째는 가성비를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니즈에 맞게 가성비 있는 음식'은 백종원이 추구하는 장사 철학 중 하나입니다. 박리다매식 장사를 위해선 자리가 좋은 곳으로 가야 하고 매출을 올리려면 하루에 몇십 그릇은 팔아야 합니다. 싸게 팔기 때문에 당연히 단가는 낮아지지만 이에 반해 임대료, 인건비를 비롯한 각종 고정비는 급등하게 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망하는 분들은 주로 초보창업자들입니다. 수 백 개의 점포를 지닌 고수 창업가인 백종원에게는 가능한 일이지만 초보 창업자에겐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가성비를 내세워 장사를 시작하면 매출은 높지만 정작 손에 쥐어지는 돈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를 믿고 살고 있는 창업자들은 수 억 원씩 날아간다"는 의견이 이어졌습니다.

 

백종원의 가성비 사업 과연 '죽느냐 사느냐'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백종원은 여전히 가성비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수년간 해외에 나가 미슐랭이나 전통 있는 곳에 가지 않고 사람들이 줄을 서는 집을 가던 그는 "결국은 다 가성비"라는 말을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경기가 안 좋아질수록 소비자들의 주머니는 비싼 음식부터 닫아 버리기 때문에 가성비는 더 중요해집니다.

호텔 더본 제주
호텔 더본 제주

백종원이 제주도 호텔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제주도의 비싼 물가 때문이었습니다. 호텔에 제대로 된 한식당이 없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비싼 식당만이 아닌 ‘가성비 좋은 호텔’을 만들고자 하는 그의 바람대로 백종원의 호텔에는 조식이 1만 원 이하에 빵과 커피 두 잔도 무료로 제공됩니다.

한편 백종원은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 ‘백파더’, ‘백패커’에서 출연하면서 다양한 음식 레시피를 소개해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최근 그의 야심작 ‘백종원 시장 되다’ 프로젝트의 행보는 과연 어떻게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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