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윤핵관', 당심1위 안철수 겨냥 '가짜 윤심팔이' 집단 파상공세...安 '윤핵관 정면 비판'
안철수 '반윤' 낙인찍기...'안철수는 윤심 아니다' 대통령실 선거개입, 너도 나도 인수위시절 갈등 소환
尹직접 나서 安 직격.. 대통령실·정진석, 安 공개비판 "윤핵관? 윤안연대' 잘못된 표현"
'당심1위'에 대한 친윤 집단 비토, 나경원 다음 안철수?..安 "똑같은 선택 꿈도 꾸지 마라"
안철수 "윤핵관 지휘자 장제원, 자기들 공천 중요"...클린선거 촉구
김기현 "安 '대통령의 후보'인 듯 참칭하다 안 풀리니 尹 탓"
서병수 "이건 윤 대통령 욕보이는 짓.. 경고한다"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후보가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고양정 신년하례 및 당협 당원교육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2.4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후보가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고양정 신년하례 및 당협 당원교육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2.4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서정순 기자]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둘러싼 파열음이 그치질 않고 있다. 특히  전당대회에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직접 나서는 '윤심개입'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대통령실과 친윤, 윤핵관의 '윤심' 화살이 이번엔 '나경원'이 아니라 '안철수'다. 

'당심 1위'였던 나경원 전 의원의 당권 불출마를 몰고왔던 윤핵관·친윤에 대통령·대통령실까지 가세한 맹렬한 연합 공세가 '당심 1위'로 역전한 안철수 의원에게 옮겨 온 모양새다. 김기현 후보도 "안 후보는 '윤심'(尹心) 당권주자가 아니다"며 반윤 낙인찍기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윤심'에 기반한 김 의원과 양강구도를 이룬 '당심'을 얻은 안 의원을 향한 공격이 '집단 린치' 수준에 '대통령실'의 전대 선거개입이 도를 넘는다는 당내외 비난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안 의원은 "장제원 의원이 윤핵관 지휘관" "나 전 의원과 똑같은 선택을 할 거라고는 꿈도 꾸지 말라"고 '불출마는 없다'고 일축하고 적극 반격하며,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불개입"을 당 선관위에 공식 요구하며 '페어플레이'·'클린 선거'·공정선거'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이에 맞선 윤핵관, 친윤 진영은 물론 대통령실의 맹렬한 '집단공세'는 갈수록 거세지고, 윤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안 의원을 향해 '적' '방해꾼'이라고 강도 높게 직격하는 등 집권여당 당권을 놓고 '윤심 선거개입' 파장은 갈수록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尹대통령 "실체도 없는 '윤핵관' 표현은 국정운영 방해꾼이자 적"...'윤안연대'에도 불쾌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관련 기업인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2.3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관련 기업인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2.3 [사진=연합뉴스]

최근 안 의원이 윤핵관을 필두로 한 친윤계 의원들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윤핵관'을 비판하고 나선 안 의원을 향해 직접 대놓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안 의원을 겨냥해 "실체도 없는 '윤핵관'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앞으로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직격하며 경고한 것으로 5일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최근 안 의원이 윤핵관 문제를 거론하고 있는 데 대해 "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이 쓸 말은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5일 <연합뉴스>가 대통령실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 주변에 대한 건전한 비판은 얼마든지 수용하겠지만 '윤핵관'은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고 욕보이려는 표현 아닌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안 의원이 '윤안연대'(윤 대통령과 안 의원의 연대)를 내세운 데 대해서도 "경제와 안보 상황이 막중한데 국정 최고 책임자이자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당 전당대회에 끌어들여 '윤안연대' 운운한 것은 극히 비상식적이고 무례하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안 의원을 비판한데는 안 의원이 '당심1위'를 굳힌 이후 부터 거세진 '윤핵관' '친윤'들의 '반윤' 프레임에 맞선 발언이 역공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친윤, 윤핵관들은 2월 들어서면서 부터 각종 언론을 통해 안 의원을 겨냥 '가짜 윤심팔이'라며 '반윤' 프레임으로 일제히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급기야 익명의 대통령실 관계자 이름으로 '대통령실 "안철수는 윤심이 아니다"'는 제목의 조선일보 3일자 1면에 보도가 나오는 등 '安비토' 집단 공세가 거침없다. 

조선일보 3일자 1면 기사 [출처=조선일보 캡쳐]
조선일보 3일자 1면 기사 [출처=조선일보 캡쳐]

안 의원은 이 보도에 "윤 대통령이 직접 하신 발언이 아니지 않느냐"고 강력 반발하며  자신에 대한 '윤심'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분노하게 된 직접적 계기는 지난 3일  '팬앤드마이크TV' 에 출연 "윤핵관 지휘자는 장제원 의원"이라는 발언과 5일 페이스북에 '대통령실 선거개입이 중차대한 정당민주주의 훼손'이라는 글이 발단이 됐다.

또 안 의원은 최근 당원 간담회 등에서 "유난히 잘 맞는 연대, 윤안연대, 윤 대통령과 안철수의 연대"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안 의원이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직접 거론하고 나서자 대통령실에서 강하게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결국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윤심' 파동으로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이진복 정무수석 "윤안연대? 어떻게 대통령과 동급?"...정진석 "安, 자신에게 유리하게 尹 끌어들여"

5일 이잰복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만나 안철수 의원의 '윤핵관 발언'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국회 행안위원장)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부·행정안전부·국가보훈처·인사혁신처 업무보고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2023.1.27 [사진=연합뉴스] 
5일 이잰복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만나 안철수 의원의 '윤핵관 발언'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국회 행안위원장)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통일부·행정안전부·국가보훈처·인사혁신처 업무보고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2023.1.27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분노가 전해지자 5일 오후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국회에서 긴급 면담을 가졌다. 이날 면담은 안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당대표 선거개입'을 주장한 것과 관련 급하게 마련된 자리다. 

이 수석은 정 위원장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을 끌어들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분노했다. 

이 수석은 안 의원이 사용한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에 대해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며 “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얘기하는 건가”라고 발끈했다. 

또 "윤핵관이란 표현은 누가 썼나.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선 때 썼다. 당원들끼리 그런 표현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부 후보들이 대통령 참모들을 간신배로 모는 것은 정말 부당한 얘기”라며 "대통령께서 간신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 하고 국정운영을 하겠느냐.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과 뭐가 다르겠느냐"고 했다.

안 의원이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선거개입'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안 후보가) 먼저 끌어들였지 않나. 그런 건 하지 말라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고위관계자도 이날 브리핑에서 "국정 수행에 매진 중인 대통령을 후보 자신과 동률에 세워 놓고 캠페인에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을 안 의원도 잘 아실 것"이라며 "'윤핵관'이라는 용어 자체도 우리 당을 분열시키는 용어로 자주 사용돼왔다"고 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도 이 수석과의 만남 뒤 안 의원을 향한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안 후보가 대통령실의 선거개입을 주장한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당내 선거에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당내 선거 말고 할일이 많으니 (끌어들이는 것을) 좀 자중자애 해야겠다는 취지로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또 "윤안연대 이런 표현도 매우 적절치 않다. 국가 원수인 대통령을 자신과 동급으로 끌어들여 어떤 효과를 꾀하는 의도가 아니겠나"면서 "자꾸 윤심 같은 것을 끌어들여서 자기에게 유리하게 만들어 정치적으로 부각시키고 자신의 의사를 강화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대통령실은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갖고 있더라"고 전했다.

아울러 "내일 비대위에서 전반적으로 총 점검하는 회의를 할 것이다. 유흥수 선관위원장에게 (전당대회가) 필요 이상으로 과열되지 않도록 세밀하게 관리돼야 한다는 점을 얘기할 참"이라고 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 수석의 말씀이 일리 있다고 생각하고, 어떤 경우라도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을 당내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나경원·유승민 불출마로 '당심1위' 확고히 굳혀...친윤, 윤핵관 파상공세 거세

安 "대통령 지지율 하락 윤핵관 탓, 윤핵관 지휘자는 장제원...끝까지 버텨 당 대표 될 것" "나는 핵심 친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황교안·윤상현 당대표후보(왼쪽부터)가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고양정 신년하례 및 당협 당원교육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3.2.4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황교안·윤상현 당대표후보(왼쪽부터)가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고양정 신년하례 및 당협 당원교육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3.2.4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은 나경원(1월25일), 유승민(1월31일) 불출마 선언 후 1월말~2월초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당심1위'를 굳혔다.

그러자 이철규, 박수영 의원 등 '친윤' '윤핵관'들이 2월초 들어서면서 부터 일제히 자신을 향한 파상공세를 퍼붓자 안 의원은 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페어플레이를 제안하기도 했고, 같은날 '윤핵관 지휘관은 장제원 의원'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3일 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에 출연해 "윤핵관 지휘자는 장제원 의원으로 보고 있다"고 콕 집어 말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들한테는 대통령이 중요한 게 아니다. 대통령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의 다음 공천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윤핵관이 무리하게 사람들을 쳐내고 자기들만의 아성을 구축하고 이익집단화되는 그런 모습들을 국민들이 제일 싫어한다”고 비난했다. 

안 의원은 '윤심은 안 의원이 아니다'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대통령께서 만약 직접 말씀하셨으면 모르겠는데 주위에서 '이렇다 저렇다' 절대로 믿지 않는다"며 "그런 참모가 있다면 대통령께서 잘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안 의원은 또 "사명감에 불타고 있다"며 "저는 결전의 순간을 이번 전당대회로 보지 않는다. 내년 총선에서 본다"고 말했다.

윤심의 향방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지금 시점에서는 중립적"이라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이 김 후보에게 우호적이지만 안 후보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며 "나 전 의원이 어느 정도 정리된 다음에 고민의 시간이 있었겠지만 여론조사 결과가 파급 효과가 나오지 않았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이 하락세인 이유도 윤핵관 탓으로 돌렸다.

안 의원은 "사실 (지지율이) 떨어진 이유는 저는 윤핵관에서 찾는다"며 "어떤 수를 써서라도 끝까지 버텨서 당 대표가 돼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려고 그렇게 정말 굳게 마음먹고 있다. 절대 포기 안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나 전 의원도 훌륭하신 분이지만 저는 같은 조건에 똑같은 위치에 있었으면 성격상 절대 (당권도전을) 그만두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경험과 여정이 다르지 않나. 제가 나 전 의원과 똑같은 선택을 할거라고 꿈도 꾸지 말라"고 경고했다.

안 의원은 4일 유튜브 채널 '지식의 칼'에서도 윤심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은) 이기는 사람과 함께 선거를 치르겠다고 생각하고 계실 것으로 믿는다"면서 "윤심은 없다고 대통령이 직접 말씀했다. 그래서 오히려 지금, 이제 쳐다보고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누가 내년 총선에서 한 표라도 더 받고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켜서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는가"라며 "친윤, 비윤, 반윤으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더불어민주당 프레임에 말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이번에 내가 당선되고 총선에서 승리하면 오히려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질 것이라는 사람들도 있는데 임기 2년차에 대통령이 레임덕에 걸린 적이 없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안 의원은 4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자신을 '핵심 친윤계'라고 지칭하며 '반윤' '비윤' 낙인을 찍는 이들을 공격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정부 성공을 바라는 건 다 친윤이지 않느냐. 저도 친윤계다. 핵심 친윤계"라며 "(대선) 후보 단일화하고, 지금 하고 있는 국정과제들도 제가 인수위원장 때 만든 건데 이를 반대라고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윤핵관, 친윤들의 공격에 대해선 국민심판론을 언급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만세를 불렀다. 여의도에선 이겼지만 사실은 진 것"이라며 "여의도 의원들이 착각을 많이 하는 게 상대방을 모욕 주거나 하면 자기가 이긴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국민이라는 심판이 따로 있다. 국민을 생각 안하는 게 여의도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라고 했다.

'당대표가 되더라도 친윤계 최고위원들에게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에는 "내년 총선 준비 시간도 부족한데 내분이 일어나면 전멸한다. 최고위원들이 자멸의 길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평생 관리자 역할만 했다. 당대표만 4번 했다. 당을 화합하는 건 굉장히 익숙한 일"이라고 어필했다.

대선 출마 가능성은 확답을 피했다. 그는 "그건 저도 모른다"며 "국민이 불러야 대선 후보가 되지 원하지 않는데 후보가 될 수 없다. 이번 당대표가 만약 총선에서 이겨도 대통령 후보는 안된다. 대통령의 힘이 강력한 상태에서는 대통령 후보로 뜰 수 없다"고 했다.

안철수 "대통령실 선거개입, 중차대한 정당민주주의 훼손" "'윤심'논쟁 되지 않도록 클린선거·공정선거하자"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윤심 팔이를 중단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2023.2.3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윤심 팔이를 중단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2023.2.3 [사진=연합뉴스]

앞서, 윤 대통령은 3일 안 의원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영우 전 의원을 국민통합위 위원직에서 해촉했다. 통합위는 "수차례 방송에 출연, 통합위 위원 자격을 명시하며 윤심 관련 발언 등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나 전 의원의 '저출산고령화위부위원장직 사직서'를 거부하고 '해임'한 일을 연상케한다.

'대통령실의 안 의원은 윤심 아니다'는 기사가 보도된 같은 날 해촉된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즉각 국회 소통관에서 '안심팔이 중단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원팀'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친윤들의 공세에 "최근 당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단적인 이전투구에 대해서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당내 친분과 세력을 과시하는 경쟁이 아니라 화합하는 경쟁, 대한민국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경쟁을 해야 한다. 정정당당하게 페어플레이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5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당 대회와 관련 '대통령실 선거개입'을 공개적으로 문제삼으며 '클린선거', '공정선거'를 촉구했다.

안 의원은 "누구의 잘잘못이라고 할 것도 없이 우리 모두가 비난과 비방의 진흙탕에서 뒹굴고 있다"며 당 비대위와 선관위 측에 3가지 사항을 요청했다.

안 의원은 "이렇게 전당대회를 치르다가는 내년 총선 승리는커녕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혐오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실망만을 안겨줄까 너무나 두렵다"며 "이런 위기감 속에서 다음과 같은 사항을 비상대책위원회와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정중히 요구한다"고 썼다.

안 의원은 "첫째, 비상대책위와 선거관리위원회는 더 이상 소모적인 윤심 논쟁이 계속되지 않도록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 대해 '윤심이 있다, 없다'라는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달라"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선거개입이라는 정당 민주주의의 근본을 훼손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의 '대통령실의 선거개입' 비난은 '대통령실 "안철수는 윤심이 아니다"'로 제목이 뽑힌 조선일보 2월3일자 1면 기사가 발단이 됐다.  

이어 "둘째, 선관위는 모든 후보의 선거 캠프가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의문을 가지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일이 없도록 공정선거, 클린선거 협약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달라"고 했다. 

또 "셋째, 현역 국회의원과 당협 위원장들은 당규 제34조에 의거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나 반대를 표명할 수 없도록 하고 있는데도 이 조항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선관위는 이 규정을 위반하고 있는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에 대해서는 당 윤리위에 제소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 압승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김기현 "'윤안연대' 전국 설파, 윤심팔이 누가했나"...친윤, 안철수에 '십자포화'

국민의힘 안철수(왼쪽)·김기현 당 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동대문구 갑을 합동 당원대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2.5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왼쪽)·김기현 당 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동대문구 갑을 합동 당원대회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2.5 [사진=연합뉴스]

안 의원은 '윤핵관 비판' '대통령실 선거개입' 등 발언에 대해 '친윤' 후보인 김기현 의원을 비롯 당사자인 장제원 의원과 윤핵관들이 일제히 안 의원에 십자포화를 날렸다. 

'친윤' 김기현 의원은 지난 3일 충남 보령·서천 의정보고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안연대'에 대해 "윤 대통령이 안 의원하고 단독으로 만나본 적이 없다. 식사한 적도 없고 차도 마셔 본 적이 없다"며 "윤 대통령이 (안 의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당연히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안 의원이 당내 분란을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해야 하는게 옳다"며 "대통령과 소통 관계가 좋다는 사실을 얘기하려면 진실에 기반해서 말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또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안철수 후보의 ‘윤심팔이’ 없는 공정-클린 전당대회 제안 취지에 공감한다"면서도 "말은 백번 맞지만 반드시 짚어야 할 부분이 있다. 지금의 이전투구는 누가 앞장서서 만들었냐"고 반문했다.

이어 "'윤안연대', '대통령 연대 보증인'을 전국에 설파하며 대통령을 팔아 표를 모으려 한 장본인은 누구냐. 당직을 거래했다는 허황된 이야기를 언론에 흘리며 동료 의원들을 거짓으로 비방했던 분은 누구냐"고도 물었다.

계속해서 "'대통령의 후보'인 듯 참칭하다가 의도대로 풀리지 않으니 이제 대통령과 참모들을 탓하냐. 적반하장격 행보에 대통령실도 황당하지 않겠냐"면서 "거짓과 분열을 동력으로 삼는 전당대회가 되어서는 안된다. 안 후보는 유체이탈 없는 자기 객관화를 통해 지난 시간을 돌아보기 바란다"고 했다.

장제원 "'윤핵관 지휘자 장제원'? 유능한 군주 앞에 간신 없어, 선 넘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자리에 앉아 있다. 2023.2.2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자리에 앉아 있다. 2023.2.2 [사진=연합뉴스]

"윤핵관 지휘자는 장제원"이라고 안 의원의 지적에 대해 당사자인 '윤핵관 장제원 의원'은 "선을 넘었다"며 불쾌해 했다.

그는 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대통령을 공격하고 싶은데 못하니까 나를 공격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윤 대통령에 대해 "사람에 대한 기준과 판단이 분명하고 무척 엄격하며 공사를 확실히 구별하고 그 한계에 대해 분명히 선을 긋는 분"이라며 "내가 잘못한 게 있으면 분명히 말씀하시기 때문에 윤핵관이 간신이네 뭐네 하는 것은 안 후보가 걱정 안 해도 된다. 윤핵관이 간신이면 우리 대통령이 무능하다는 말이다. 유능한 군주 앞에 간신이 어떻게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또 "안 후보는 자꾸 '대통령이 직접 말하라'고 하는데 직접 말하면 믿겠나"라면서 "대통령이 볼 때 내가 잘못한 게 있다면 직접 분명한 어조로 말하지 않겠나. 나는 대통령이 정계입문하기 전부터 2년 내내 함께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도 안 의원의 인수위 문제를 들고 나왔다. 그는 "윤핵관들은 대통령 안위는 안중에 없다’고 했는데 인수위원장 시절 '가출'한 사람이 (대통령 안위에 대해) 안중에 없는 것인가, 그 사람을 설득해 귀가하게 한 사람이 안중에 없는 것인가"라고 했다.

'윤핵관이 자신들만의 아성을 구축했다'는 안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도 "소위 윤핵관이 모여 사람을 쳐내고 아성을 구축했다면 유능한 군주가 제어하고 꾸짖고 하지 말아라 할 것 아닌가"라면서 "안 후보 주장은 대통령이 눈과 귀가 막혀서, 무능해서, 주변 관리를 못 한다며 대통령을 지칭하고 직접 공격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스스로 '친윤'이니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니 하는 게 문제"라며 "대통령 측근들과 대통령을 갈라치기 하는 것이고 당원들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철규 "가짜 윤심팔이 하는 모습이 볼썽사나워, 몽니나 부리는 사람"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5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 청년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2023.1.5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5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 청년 최고위원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2023.1.5 [사진=연합뉴스]

윤핵관과 친윤들은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레이스를 김 의원과 '양강 구도'로 만든 안 의원에게 일제히 날선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반윤 프레임 씌우기를 시작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비하인드'도 소환됐다.

핵심 '윤핵관'으로 알려진 이철규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정권교체 후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고 있는 동지들을 향해 윤핵관이니 윤심팔이니 비난하면서 대통령의 인사와 국정수행에 태클 걸던 분께서 윤심이 필요해지니 스스로 친윤이니, 진윤이니 하면서 가짜 윤심팔이 하는 모습이 볼썽사납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당원들께선 자기 정치를 위해 대통령과 함께하는 동지들을 공격하고 갈라치며 분란을 야기하는 당대표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당이 특정인의 대권가도의 수단으로 이용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충분히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이다.

또 이 의원은 "대선 이후 대통령께선 단일화 정신에 입각해 안철수 후보에게 정부 운영에 참여할 기회를 주었는데도 자신의 뜻대로 안된다고 국정과제 선정이라는 막중한 업무를 방기하여 혼란을 야기했다"며 안 의원을 향해 "대통령을 돕지는 못할 망정, 몽니나 부리는 사람"이라고 썼다.

앞서 안 의원은 인수위원장 직무 방기 주장에 대해 "반나절 정도 인사 문제로 잠깐 이견이 있었지만 그날 저녁에 윤 대통령을 뵙고 식사하며 완벽하게 해결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김 의원을 "대통령의 신뢰를 받는 후보"라며 지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의원은 "김기현 후보를 응원하는 것은 그가 대통령의 신뢰를 받는 후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도 같은 맥락의 주장을 이어가며 안 의원을 비난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마치 안 후보님을 지지하고 대통령님과 잘 소통되는 관계인 것처럼 당원들에게 알리는 건 잘못됐다"며 "가까이서 지켜보지 못한 분들은 안 후보가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서 잘 소통할 수 있다고 잘못 생각할 수 있지만 안 의원이 대표가 되면 국정에 힘을 빼게 할 것"이라고 저격했다.

이 의원은 "대선 당시 막바지 단일화 효과에 대해 여러 논란이 있다"면서 안 후보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시절 연락이 두절됐던 사건을 거론했다. 그는 "막중한 인수위원장 직무를 내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연락 없이 방기하는 분이 당대표가 됐을 때 당원들이 얼마나 걱정하겠나"고 했다. 또 "지난해 7·8월 당이 (이준석 전 대표 징계 건으로) 혼란스러웠을 때 해외에 나가 유불리를 따졌다", "언론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해라고 요구한 건 국정운영을 발목잡는 행위"라고 안 후보를 비판했다.

박수영 "尹, 대통령 된 후 안 의원과 한 번도 밥 먹은 적도, 차 마신 적도 없어"

강신업, 안철수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 검찰에 고발

친윤 박수영 의원도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 의원과 마찬가지로 '인수위 갈등 비화'를 도마에 올렸다. 박 의원은 "개각할 때 안 의원에게 장관 또는 총리를 부탁했는데 거절해 (윤 대통령이) 아주 서운해하셨다"며 "추정해보면 장관이 되면 안랩의 주식을 전부 백지신탁을 해야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공직을 맡았는데 24시간 가출을 하고 잠적을 한다는 것에 대해 (대통령이) 굉장히 분개하셨다"며 "나경원 케이스하고 똑같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당선되신 이후에 안 의원이랑 한 번도 밥을 먹은 적도 없고 차를 마신 적도 없다"며 윤 대통령 내외가 안 의원 부부를 관저로 초청한 것에 대해서도 "'한번 오시죠' 하는 의례적인 말씀을 하신 것 같다"며 안 의원과 윤 대통령의 친분을 평가절하했다.

김건희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을 지낸 강신업 당대표 후보는 3일 안 후보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며 몰아가기에 동참했다. 지난해 2월 당시 국민의당 대선후보였던 안 후보의 유세 버스 내에서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난 것을 안 후보가 법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윤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수행실장을 맡았던 이용 의원은 3일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하며 안 의원에 대해 "인지도는 높지만 '나 홀로' 행보를 보이는 사람이라 당대표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직격했다.

'안철수 때리기' 친윤계도 걱정...윤상현 "총선 승리 도움 안되는 하책"

서병수, 친윤 윤심논란 "분명 경고하는데 이건  윤 대통령을 욕보이는 짓"

여권에서는 이 같은 친윤계의 일사불란한 행보가 '김기현 당대표 만들기'나 '윤석열 정부 성공'에 도움이 되는 수는 아니라는 평도 나온다. 이들은 2014년 전당대회 때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친박계 서청원 후보를 지원사격했지만 그 역풍으로 김무성 후보가 당선된 것을 일례로 들고 있다. 실제로 불출마한 나 전 의원 지지율이 안 의원에게 흡수되며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이 당원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당대표에 출마한 친윤 윤상현 의원은 2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나와 친윤의 '안철수 때리기'에 대해 "참 너무 한심스럽다"며 "당권 주자들이 어떤 당심을 얻기 위해 어떤 전략, 비전, 총선 승리 정부 성공안을 제시할지 다퉈야 하는데 맨날 윤심이냐 (대통령과) 차 마시냐 밥 먹느냐 그게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고 했다.

또 "진짜 윤심은 제가 보기에는 대통령 성공이고, 그러려면 총선에 승리해야 하는데 지금 이렇게 하는 게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냐"며 "윤심하고 오히려 멀어지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윤심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보면 '나경원 집단린치'했고, 이준석을 징계로 내쫓았다"며 "결국 그게 한 건, 한 건이 민심이반된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얼마나 자강하지 못하면 이러는지 좀 안타깝다"며 "그럴수록 반사적인 이득이 다른 데 간다는 걸 아셔야 하는데 제가 보기에 하책 중 하책을 쓰고 있다"고 했다.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문병호 전 의원 역시 2일 입장문에서 "이철규 의원과 박수영 의원이 불과 몇 시간 간격으로 안 의원에 대한 과도하고 근거 없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며 "집단린치의 불길한 기운이 전체 당원의 축제의 장이 돼야 할 3월 8일 전당대회장 주변을 또다시 감돌기 시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당 원로 그룹에서도 "나 전 의원에 이어 '제2의 집단 린치'는 안 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당 5선인 중진 의원 서병수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윤' 중심의 '윤심 논란'에 대해 "내가 분명히 경고하는데, 이건 윤석열 대통령을 욕보이는 짓이다. 대통령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짓"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을 겨냥 경고했다. 서 의원은 "대통령실 관계자라는 이름으로 당의 일꾼을 대놓고 면박 주는 일도 결코 옳지 않다"며 "당을 이리 업신여기는 행태도 마뜩잖지만, 대통령실 관계자라는 사람들이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다니 도대체 뭘 하겠다는 것인가. 모두가 대통령만 쳐다보게 만드는 이런 행태가 결국에는 대통령에게 책임 지우는 일이라는 걸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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