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지중해 식단’ 통한 18개월 시험 결과에서 나타나
체중 감소는 뇌 연령 감소로 이어져
다이어트와 간의 지방 감소와 상당한 상호 관련이 있기 때문

최근 이스라엘의 한 연구팀에 따르면 건강한 식단을 통한 체중 감소는 뇌의 연령을 감소시켜 인지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한다. [사진=어스닷컴]
최근 이스라엘의 한 연구팀에 따르면 건강한 식단을 통한 체중 감소는 뇌의 연령을 감소시켜 인지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한다. [사진=어스닷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비만은 뇌를 포함한 다양한 신체 시스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연구들이 비만인 사람들의 뇌 노화가 가속화된다는 신경과학적 증거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 네게브의 벤구리온 대학이 이끄는 연구팀은 대규모 장기 임상시험인 'DIRECT-PLUS: The Dietary Intervention Randomized Controlled Trial Polyphenols Unprocessed Study, 이하 DIRECT 연구)' 참가자 102명을 대상으로 18개월간의 다이어트에 의한 체중 감소 효과를 실험했다.

분석 결과 ‘그린 지중해 식단(Green Mediterranean diet)’을 따른 사람들은 1%의 체중이 검소했으며, 뇌 연령도 8.9개월 줄어들었다.

다이어트에 의한 체중 감소, 뇌 연령 감소로 이어져

연구팀은 이에 대해 지중해 다이어트와 간의 지방 감소와 상당한 상호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DIRECT 연구는 폴리페놀(polyphenols)을 다량 함유한 그린 지중해 식단이 18개월 동안 300명의 참가자 집단에서 뇌 건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한 첫 번째 연구이다.

이 녹색 지중해 식단은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하는 식물 화합물인 폴리페놀의 함량은 더 높고, 적색 및 가공육의 함량은 더 낮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지중해식 식단과 구별된다.

하루에 28그램의 호두를 섭취하는 것 외에도, 녹색 지중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연구 기간 동안 하루에 3~4컵의 녹차와 한 컵의 울피아 글로부사(Wolffia-globosa, Mankai) 식물을 섭취해야 했다.

연구를 이끈 이스라엘 네게브 벤구리온 대학인지 및 뇌 과학 박사 과정의 기돈 레바코프(Gidon Levakov) 연구원 

과학자들에 따르면, 이 수생 녹색 식물인 올피아 글로부사는 생물학적 이용 가능한 많은 철분, B12 비타민, 200 종류의 폴리페놀, 그리고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육류를 대체하는 좋은 다이어트가 될 수 있다.

다이어트로 인한 체중 감소와 뇌 연령 사이의 관계를 조사하는 이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지방간과 같은 비만에 영향을 받는 생물학적 과정을 파악하는 다른 테스트와 함께 실험의 시작과 끝에 뇌 스캔을 받았다.

지중해 식단, 특히 지방간 감소와 관련 있어

조사 결과, 다이어트로 인한 체중 감소가 뇌 연령 감소로 이어진다는 것이 밝혀졌다. 시간적 나이에 상관없이 스캔을 분석한 결과 연구 시작 당시보다 거의 9개월이나 젊어 진 것이다.

연구팀은 노화 과정의 감소는 간 효소와 간 지방의 감소와 같은 다른 생물학적 측정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이 대학의 인지 및 뇌 과학 박사 과정의 기돈 레바코프(Gidon Levakov)는 "우리의 연구는 뇌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가공 식품, 단 음식, 음료 섭취 감소를 포함한 건강한 생활 방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체중 감량을 촉진하는 생활 방식이 비만에서 목격되는 뇌의 노화 궤적에 매우 유익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명확한 증거를 제공한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율이 증가함에 따라 비만 개인의 뇌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효율적인 개입은 임상, 교육 및 사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비만으로 인한 뇌 노화를 늦추는 것이 어느 정도까지 환자들에게 더 나은 임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는 건강 전문 학술지 ‘이라이프(eLife) 저널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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