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지수 전년比 7.5% 상승
기획재정부·관세청, 실태조사 벌여
식품업계, 가격 인상 철회하기도
4월에도 일부 식품값 인상 예정
“원자재 등 각종 비용 압박 영향”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점심시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식당 가격표 모습. ⓒ천지일보 2022.10.0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점심시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식당 가격표 모습. ⓒ천지일보 2022.10.05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고공행진하는 물가에 식품 가격을 인상하지 말라는 정부의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치킨 및 주류 등의 가격이 4월에도 오를 예정이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외식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7.5% 오른 115.45다. 특히나 조사한 외식 부문 39개 품목 모두 1년 전보다 가격이 높아졌다.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9.5% 상승한 113.18(2020=100)로 73개 품목 중 식용유·밀가루·국수·물엿 등의 70개 품목이 상승세를 보였다.

이같이 물가가 지속 오르는 상황에서 ‘소줏값 6000원’ 논란이 일자 기획재정부와 관세청은 주류 가격에 있어 실태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주류업계는 최근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소줏값 인상에 대해 자제하고 있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주류를 생산하는 비용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으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 정부와 소비자의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주류 가격뿐 아니라 식품 가격 인상 압박에도 나섰다. 앞서 지난 6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식품업계가 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억제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 장관은 서울 서초동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열린 식품업계 간담회에서 서민 경제 부담을 이유로 가격 인상 자제를 직접 요청했고 이에 식품업계는 정부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CJ제일제당과 풀무원 등 일부 제품 출고가 인상에 나섰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농심과 동원F&B, 롯데제과, 동서식품, 삼양식품 등 식품업계들도 추가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에도 가격 인상은 줄을 잇고 있다. 다음달에도 치킨과 주류, 두유 등의 가격 인상이 이어진다.

교촌치킨은 오는 4월 3일부터 품목별 500~3000원의 소비자 권장 가격 조정을 시행한다. 주요 한 마리 및 부분육 메뉴는 3000원 상향 조정되며 이 외 메뉴들은 사이즈 및 기존 가격대에 따라 500~2500원 상향된다. 블랙시크릿 등 일부 신제품은 가격 조정 없이 동결된다.

다른 치킨 업체들은 당분간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한 치킨업체의 가격 인상 단행에 다른 치킨업체들의 치킨 도미노 가격 인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2021년 국내 치킨 3사 중 교촌이 가장 먼저 가격을 조정하자 이후 bhc치킨과 BBQ도 가격 인상에 나서기도 했다.

막걸리와 위스키, 수입 맥주 등 주류 가격도 오른다. 오는 4월 3일부터 편의점에 들어가는 ㈜우리술의 ‘가평잣생 막걸리’와 ‘톡생막걸리’ 등 2종 가격이 18~24% 올라 각각 1850원에서 2300원으로, 1950원에서 2300원으로 조정된다.

산토리는 위스키 ‘가쿠빈’ 등 4개 위스키 브랜드 11종의 가격을 오는 7월 1일 출하분부터 20% 인상한다. 가쿠빈(700㎖)의 희망 소비자 가격은 352엔 오른 2101엔(약 2만 590원)이다.

오비맥주는 이달 말부터 버드와이저·스텔라아르투아·코로나 등의 수입 맥주 가격을 평균 9.1% 인상할 계획이다.

치킨과 주류 외 두유 가격도 오른다. 남양유업은 다음달부터 맛있는 두유 지티(GT) 담백한맛과 달콤한맛 2종, 맛있는 두유 지티 검은콩+17곡 등의 가격을 평균 4.7% 인상한다.

역시나 가격 인상의 이유로 업체들은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상승 등 각종 비용 압박으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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