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월간인물, 뉴스1
사진 = 월간인물, 뉴스1

지난 23일 유튜브 'M드로메다 스튜디오' 채널에 업로드된 '폭식과 폭로가 난무하는 현지인(?) 일본여행기│뉴스타-또 EP.2' 제목의 영상에서는 가수 출신 방송인 강남다나카가 함께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유튜브 채널 M드로메다 스튜디오
유튜브 채널 M드로메다 스튜디오

강남은 지난해까지 일본인의 국적을 갖고 있다가 최근 한국인으로 귀화했으며, 다나카는 코미디 그룹 나몰라 패밀리에 등장하는, 코미디언 김경욱이 연기하는 가공의 캐릭터입니다.

유튜브 채널 M드로메다 스튜디오
유튜브 채널 M드로메다 스튜디오

영상에서는 다나카가 강남에게 "한국에서 자리 잡는 거 정말 힘들어. 아직은 문화적인 차이가 있다"고 털어놓았고, 강남은 "구체적으로 어떤 문화 차이를 느끼냐"고 물었습니다.

잠시 망설이던 다나카는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왜색이 짙다고.."라며조심스럽게 말을 꺼냈고, 강남은 "어디 부분이? 완전 한국 사람인데?"라고 반응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유튜브 채널 M드로메다 스튜디오
유튜브 채널 M드로메다 스튜디오

이내 다나카는 "그래서 내가 얘기했다. 일본 사람인데 그럼 일본 느낌 나지. 한국 느낌 나냐? 그럼 한국 사람 써라"며 능청스럽게 대답했습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일본 사람 따라하는 게 콘셉트인데 왜색이 짙다고 해버리면ㅋㅋㅋ", "저것도 드립 아님?", "역으로 몰입을 잘 시켰다는 말이지ㅋㅋㅋ 여기도 일본인인 줄 아는 사람들 보이잖아"라는 반응을 보이며 다나카의 발언에 동조했습니다.

코미디언 김경욱이 연기하는 부캐(부캐릭터) 다나카 유키오는 2017년 기획되어 2018년부터 유튜브에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크게 이름을 알리지 못하다가 지난해 급격하게 인기를 끌며 주목받았고, 다나카는 최근 다양한 유튜브 채널과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며 사랑받고 있습니다.

다나카의 컨셉 특징은 2000년대 중반 유행했던 샤기컷 일본풍의 헤어스타일과 아르마니 티셔츠, 루이비통 벨트 등으로 아버지의 가업을 물려받아 호스트를 하던 중 락커의 꿈을 이루고자 한국으로 넘어온 설정으로 많은 이들의 웃음을 사고 있습니다.

다나카, 인기 얻기까지 4년을 버텼다

OSEN, 다나카콘서트
OSEN, 다나카콘서트

다나카가 자신을 향해 '왜색이 짙다'는 평을 언급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 유흥업계 종사자인 다나카는 광화문의 이순신 동상을 보면 무서워하고, 꽃을 '꼬츠'로 발음하는 등 다소 일본인스러운 모습을 제대로 장착한 캐릭터입니다.

제대로 과몰입 된 캐릭터는 단번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며 지난 여름에는 200석 규모의 극장에서 팬 미팅을 이틀간 치뤘고, 지난 1월에는 연세대학교에서 '라이브 인 서울 다나카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코미디언 김경욱은 '나몰라 패밀리'로 활동할 시절부터 80여 곡을 발표하면서 훌륭한 노래 실력을 발휘해 온 바 있습니다.

SBS 웃찾사, 위키백과
SBS 웃찾사, 위키백과

김경욱은 2001년 19세라는 어린 나이로 SBS 개그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으며 데뷔했습니다.

데뷔 5년 후 '웃찾사'에서 동료 김태환, 고장환과 함께 '나몰라 패밀리' 코너를 진행하며 인기를 얻은 그는 개그맨으로서 전성기였던 당시 가수로 활동할때는 첫 싱글을 내면서 빅뱅, 이효리 등을 제치고 1위 후보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 흥망성쇠를 거듭하면서 그는 방송 출연보다는 코미디 공연에 주력하며 대학로에서 주로 활동을 이어나갔습니다. 그를 포함한 나몰라 패밀리는 현재 '핫쇼'라는 공연을 계속해서 선보이는 중입니다.

최근 김경욱은 다나카라는 이름으로 노래 '와스레나이'를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곡은 금영노래방에서 10년 동안이나 일본곡 1위 자리를 지켜온 X-JAPAN의 'Endless Rain'을 재치면서 새로운 일본인 금영노래방 강자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데뷔 22년만에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개그맨 김경욱은 최근 인터뷰에서 '웃찾사' 때보다 인기도 수입도 10배 이상이라고 전했습니다. 

MBC 라디오스타
MBC 라디오스타

하지만 '다나카'로 활동한지 4년만에 인기를 얻게 된 김경욱은 "반응도 없었는데 다나카를 계속 밀었냐"는 질문에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다나카로 활동하면서 내가 행복하니까 언젠간 반응이 오겠지 믿으며 4년을 버텼다"고 말해 놀라움을 샀습니다.

그는 다나카 '희망의 아이콘'이라고 일컬으며,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사람들이 다나카를 보고 '꾸준히 하면 언젠가 빛을 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저기서 '부캐' 열풍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다나카를 연기하는 김경욱 이외에도 부캐(부캐릭터)를 통해 전성기를 맞이한 개그맨들이 있습니다.

부캐 그룹 '매드몬스터'로 활약한 코미디언 이창호, 곽범은 '전시적 참견시점'에 출연해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고 늘어난 수익을 공개해 부러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유튜브 수익에 대한 질문에 대해 곽범은 "저는 K사 개그맨일 때도 행사하면서 조금 버는 편이었다. 거기서 10배?"라고 대답했고, "이창호는 행사도 없던 상태에서 저보다 더 벌기 때문에 20배까지, 넘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유튜브 채널 김해준
유튜브 채널 김해준

이외에도 코미디언 김해준은 부캐 '최준'을 연기하며 많은 팬을 끌어모았습니다.

'B대면(비대면) 데이트'를 한다는 설정으로 찍은 영상을 통해 느끼한 말투로 당황스러울 정도의 유혹 멘트를 던지는 최준은 부담스러운 한편 따뜻하고 부드러운 눈빛, 스며들게 하는 말투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준며들다'(최준에게 스며들다)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낸 최준은 뛰어난 실력은 아니지만 그만의 독보적인 음색으로 히트곡을 커버하는 시리즈 '니곡내곡'을 통해서 다시 한번 그 인기를 실감케했습니다.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이외에도 개그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소속의 코미디언들은 그들을 마치 산악회 소속의 중년 아저씨처럼 코스프레 하여 '한사랑산악회'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남녀노소의 공감대를 이끌어낼만한, 현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중년 남성의 말투나 행동, 스타일 등의 특징을 디테일하게 재현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들 외에도 이미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정상급의 연예인들도 자신만의 부캐릭터를 만들어 활발하게 활동중입니다.

특히 유재석은 자신이 진행하는 '놀면 뭐하니?'를 통해 프로듀서 지미유, 트로트 가수 유산슬 등의 부캐를 만들어내며 다방면에서 활약했고, 김신영 역시 '둘째이모 김다비'로 깜짝 변신해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기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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