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박생광과 박래현,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재해석 되어야만 하는 2인의 만남

한국화 대가 박생광과 박래현을 조망하는 2인전, “위대한 만남, 그대로 · 우향”
기사입력 2023.03.28 00:00 조회수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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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인] 2019박생광 회고전을 기획했던 대구미술관 김혜진 학예연구사는 박생광은 한국 근현대미술사에 있어 의미 있게 재해석 되어야만 하는 작가다.”, 2020박래현 회고전을 기획했던 국립현대미술관 김예진 학예연구사는 섬유예술이 막 싹트던 1960년대에 박래현이 선보인 태피스트리와 다양한 동판화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1970년대에 선보인 판화 작업들은 20세기 한국 미술에서 선구적인 작업으로 기록될 만하다. 이러한 성취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에게 박래현은 낯설다. 가부장제 시대는 박래현이라는 이름대신 청각장애를 가진 천재화가 김기창의 아내라는 수식을 부각되었다.”고 밝혔듯 두 화가는 이들이 이룩한 성과에 비해 뒤늦게 평가받기 시작했다.

 

 

한국화 대가 박생광 · 박래현 2인전 - 위대한 만남, 그대로 · 우향

최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한국화 대가 박생광과 박래현을 조망하는 2인전 위대한 만남, 그대로 · 우향전이 아이프앤코와 주영갤러리의 공동 주최로 진행되고 있다.

      

전시 제목처럼 이 전시는 시대를 대표한 한국화 남녀 대표작가의 위대한 만남이다. 박생광과 박래현 화백은 해방 이후 한국화의 현대적 재해석과 새로운 입지를 다진 역사적 성과에 비해 오랫동안 매우 평가절하 되어 있다는 것에서 시작된 만남이다.

         

이번 전시에는 박생광 181점과 박래현 88점 등 총 269점이 선보이고 있다. 작가별로 200(약 가로 240, 세로 180cm)가 넘는 대작부터 대표적인 중소품까지 150여 점의 원화가 출품되었다. 특히 평소 만나기 쉽지 않은 박생광의 스케치 100점이 포함되어 더욱 주목할 만하다.

 

전시는 크게 작가별 특성을 고려해 관람 동선을 설정되었다. 박생광은 작품의 소재별로 구분했고, 박래현은 시대순으로 작품의 변모 과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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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박생광(乃古 朴生光, 1904~1985)의 경우 말년에 해당하는 1980년대 초반, 민화, 불화, 무속화 등에서 발견한 전통적 이미지를 화폭에 많이 담았는데 오방색을 사용한 강렬한 색채와 수묵, 채색을 혼합한 독창적 기법으로 한국 화단에 새로운 바람과 충격을 불러일으킨 박생광은 생애 말 걸작을 쏟아내며 한국 채색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는 화가로서 85세의 일생을 살아오면서 나이 75세가 되도록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1981년 백상기념관 개인전, 1984년 미술회관 개인전, 그리고 사후 개최된 1986<박생광 화백 사후 1 주기 유작전> 등 단 세 번의 전시회로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뚜렷한 족적을 새겨놓았다.

 

 

 

04 단장, 1943 박래현이 일본 유학시절 작품으로 제22회 조선미술전람회 특선과 총리상을 수상했다. 그림 속 인물은 하숙집 주인의 딸이라 한다..jpg
박래현_, 1943 박래현이 일본 유학시절 작품으로 제22회 조선미술전람회 특선과 총리상을 수상했다. 그림 속 인물은 하숙집 주인의 딸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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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향 박래현(雨鄕 朴崍賢, 1920~1976)은 일본 유학 중이던 1943년에 <단장>으로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총독상을 받았고, 해방 후에는 서구의 모더니즘을 수용한 새로운 동양화풍을 그리고 1960년대에는 김기창과 함께 동양화의 추상을 이끌었다. 그러다 1967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방문을 계기로 중남미를 여행한 뒤 뉴욕에 정착하여 판화와 태피스트리로 영역을 확장하였다. 7년 만에 귀국하여 개최한 1974년 귀국판화전은 한국미술계에 놀라움을 선사했다. 이번 전시는 회화, 태피스트리, 판화라는 세 가지 매체를 넘나들며 연결지었던 그의 예술 세계를 따라 선보이고 있다.

 

한국화의 새로운 비전을 재조명한다는 취지도 담고 있는 이번 전시에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과 협력해 작가의 행적을 살펴볼 수 있는 아카이브존도 운영되고 있다. 전시는 329()까지 진행된다. [허중학 기자]

 

 

 

 

 

 

[허중학 기자 ost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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